(▲ 분유벌레 사례들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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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먹거리가 가장 걱정이다.
하지만 요즘 아기엄마 커뮤니티에서는 `분유벌레` 사진이 지속적으로 올라와 엄마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도 소비자고발센터에는 남양 임페리얼 XO분유에서 `나방 유충벌레`가 나왔다는 불만이 접수됐다.
지난 6월에도 같은 제품에서 `나방유충`으로 추정되는 분유벌레 사진이 공개돼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 남양, LG생건, 매일‥업체 상관없이 등장하는 `분유벌레`
분유벌레는 비단 남양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액상분유)에서도 살아있는 구더기가 나와 충격을 줬다.
해당 아이엄마는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분유를 아이한테 먹인 후 분유뚜껑에서 구더기를 발견했다고 하소연했다.
구더기 분유를 먹은 아이는 묽은 변을 보고 설사를 해 엉덩이에 발진까지 났다.
베비언스 측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보다 "액상분유는 제조공정상 살아있는 벌레나 이물이 들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분유 뚜껑에서 발견된 구더기 사진과 업체의 대응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 건을 조사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2일 조사결과를 "소비단계에서 혼입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 자문 결과 소비자 발견 시점의 유충상태는 알이 부화한지 최대 7일내의 상태여서 제조시점과 구입시점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검색사이트에서 `분유벌레`를 검색해보면 매일, 파스퇴르 등의 분유를 먹이다 분유벌레가 나왔다는 사례글이 여러 건 올라와있다.
◇ "분유 2통줄께"‥업체의 대응이 화 키워
엄마들의 분노를 더 키우는 것은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해당 업체들의 대응이다.
보통 분유에서 이물질이 나왔을 때 업체에서는 해당 가정을 방문한다. 벌레나 이물질을 수거해 조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부분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제조과정상 이물질이나 벌레가 들어갈 수 없다"는 것.
한 사례자의 경우 이물질이 나온 분유는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위로차원에서 한통을 더 받아 이 건을 마무리했다.
이 엄마는 "긴 시간 대화 했지만 결국 소비자가 기업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한 업체에서는 사건을 접수해도 "죄송하다"는 말뿐 그 어떤 조치도 없었다고 한다.
엄마들은 "자기 자식이면 그렇게 할 수 있나", "제품 불매 운동을 펼쳐야 한다" 라는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지만 직접 벌레의 삽입 경로를 밝히는 일은 쉽지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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