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제일모직 처분 '속쓰리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4-12-19 10:42  


제일모직이 상장후 주가가 크게 급등하자 증권업계에서는 KCC의 제일모직 처분을 두고 너무 빠른 경영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CC는 18일 상장된 제일모직의 주식을 구주 매출 방식으로 750만주를 처분했다.

이는 KCC가 보유했던 제일모직 주식(2천215만주)가운데 1/3 가량으로 처분 금액은 3천975억원 규모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오전 9시 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19% 오른 12만원에 거래되며, 공모가 5만 3천원의 2.3배 가까운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어서 남은 지분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면서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KCC는 지난 2011년 7천739억원을 들여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지분을 사들였다.

당시 삼성그룹은 그룹 지배구조 순환 출자에 따른 문제로 삼성카드가 보유중이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에 따라 처분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었다.

KCC는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 가운데 17%(42만 5천주)를 주당 182만원에 매입했고, 이후 제일모직과 삼성에버랜드가 기업 합병과 사업 분리를 통해 제일모직으로 변경된 지분을 보유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지분 획득을 위해 결국 제일모직을 투자자산 회수 차원에서 매각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KCC는 지난 달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주를 취득하기 위해 3천억원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제일모직 상장시 7.8% 지분을 처분하기로 결정한 KCC는 연내 4천억원 가까운 현금으로 현대중공업에 재투자한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하지만, 제일모직 주가가 상장후 고공 행진을 펼치면서 KCC는 주식처분이익은 물론 보유주식 평가이익의 감소를 아쉬워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상장후 처분을 했을 경우 8천억원 이상의 현금 창출이 될 수 있었지만, 현대중공업 투자가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2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KCC가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입하고 제일모직 지분을 처분하는 기회비용이 KCC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클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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