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규 주일대사 "부산 소녀상 이전이 바람직"

입력 2017-03-25 13:44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가 한국의 차기 정권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준수해야 하며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 이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준규 주일대사는 인터뷰에서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합의를 지키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말한 뒤 한일합의와 관련, "한일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준규 주일대사가 부산 총영사관 앞에 지난해 말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대해 "국제 예양(禮讓), 관습 측면에서 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가 소녀상 문제에 대해 "상을 세우는 데 적절한 장소를 찾아 이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면서 다만 "관계자가 동의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이 발언에 대해 "조기 철거를 위해 구체적 일정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와는 인식에 차이가 있음도 엿보였다"고 전했다.

이준규 주일대사는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본 정부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대사 등을 일시귀국시킨 것과 관련, "위안부 문제로 안보와 경제 분야 협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 정부 판단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귀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나가미네 대사가 일시귀국한 지 이미 2개월을 넘긴 가운데 "양국이 협력해야 할 게 많은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일 관계는 한걸음 잘못되면 회복이 어려워질 정도로 상호 신뢰관계에 금이 간다"고도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부임한 이준규 주일대사는 "부임 당시 양국 관계는 위안부 합의를 바탕으로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어 한중일 정상회담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첫 방일도 기대돼 좋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 "헌정사상 첫 탄핵심판에 의해 대통령이 부재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이준규 주일대사의 한일합의 준수 발언에 대해 "대선 유력 후보들이 합의 재검토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가운데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 주장에 이해를 나타냈다"며 "새 정권의 대일정책에 현직 대사가 주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준규 주일대사는 지난 19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떤 정권이 발족하더라도 합의를 확실히 지키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발언이 논란을 빚자 외교부는 지난 21일 "우리 정부 입장의 맥락에서 인터뷰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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