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합격자 9명중 1명은 현직교사..이유봤더니

입력 2017-08-20 06:45  



지난해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9명 가운데 1명가량은 근무지역을 옮기려는 현직 교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수백명의 교원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일하기 위해 `반수`를 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서울교육청의 과도한 초등교원 선발이 서울지역 임용 적체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교원 수급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는 4천854명이었다.
이 가운데 현직 교원 신분으로 응시한 합격자는 556명으로 11.5%를 차지했다.
2016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도 합격자 5천648명 가운데 675명(12.0%)이 현직 교원이었다.
이들 중에서 절반 이상은 수도권행(行)을 위해 다시 시험을 치렀다.
2017학년도 현직 교원 합격자 556명 가운데 수도권 응시자는 361명(64.9%)이었다. 서울이 136명, 경기가 199명, 인천이 26명이다.
수도권 쏠림 현상은 2016학년도에 더 심각했다. 현직 교원 합격자 가운데 77.6%인 675명이 수도권 응시생이었다.
최근 4년간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가운데 수도권 비율이 30%대 후반∼50%대 중반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임용 `반수생` 사이에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 심한 셈이다.
지역 교대 졸업생은 물론 이처럼 현직 교원까지 서울·경기 등으로 몰리면서 지역 간 임용시험 경쟁률도 명암이 갈린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초등교원 임용시험 경쟁률이 1.84:1, 경기는 1.36:1로 전국 평균(1.19:1)을 웃돌았다.
이에 비해 충남(0.48:1)과 강원(0.49:1)지역은 응시자가 모집인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충북·전남·경북도 미달이었다.
교원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서는 서울이 생활 여건이나 근무 환경이 낫다는 점뿐 아니라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의 체계 없는 교원 선발도 수도권 쏠림 현상에 기름을 부었다고 보고 있다.
정원을 훌쩍 웃도는 교원을 뽑는 것은 `임용 적체`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타 시·도 교원의 이탈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교육청이 초등교원 600명을 모집한다고 밝힌 2015학년도에는 합격자 중 현직 교원 비율이 7.7%였지만 960명을 모집한 이듬해 12.0%로 급상승했다.

지역 교육청 관계자들은 "한쪽에서는 못 뽑아서 난리, 다른 한쪽에서는 남아서 난리"라고 현 상황을 표현했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춘천교대가 지역인재 전형을 늘리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수도권에서는 발령낼 수 있을 만큼의 교사만 뽑고, 교육부는 대학평가를 할 때 취업률보다는 지역 학생들을 얼마나 뽑았는지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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