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양육' 인식차…남편 "할 만큼 한다" vs 아내 "부족하다"

입력 2017-02-18 07:40  

'아빠양육' 인식차…남편 "할 만큼 한다" vs 아내 "부족하다"

남편 '아이랑 TV 보는 것도 양육'·아내 '상호작용 있어야'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영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아버지가 육아를 위해 쏟는 양적·질적 노력에 대해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들은 주중 두 시간 이상 자녀를 돌본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지만, 어머니들은 남편의 육아 시간이 두 시간 미만이라고 '반박'하는 양상이다. 남편들은 자신의 육아 역량에 대해서도 아내들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18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아버지 양육참여 실태 및 역량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영아와 유아,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아버지와 어머니 각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영아(생후 12∼36개월 미만) 자녀를 둔 아버지는 자신이 주중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2∼4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45.7%로 가장 많았다. 유아(36개월∼취학 전)의 아버지는 41.3%, 초등생 아버지는 36.9%가 2∼4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배우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남편의 육아 시간이 주중 2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영아 어머니의 38.2%, 유아 어머니의 48.3%, 초등학생 어머니의 46%로 가장 많았다.

아버지들이 주말에 육아에 투입하는 시간을 두고도 인식차가 뚜렷하다.

영아와 유아를 둔 아버지들은 10시간 이상 자녀를 돌본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30.6%, 28.4%로 가장 많았지만, 아내가 보는 남편의 육아 시간은 훨씬 적었다.

영아 어머니는 남편의 주말 육아 시간이 4∼6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24.2%로 가장 많았고, 유아 어머니는 2∼4시간 미만이 29.6%였다.






아버지의 육아 역량에 대한 평가에서도 같은 차이가 드러났다.

아버지들은 자신의 육아 역량을 4점 만점에 3.5점으로 평가했지만, 어머니들은 남편의 육아 역량에 3.3점을 줬다.

보고서를 쓴 이윤진 박사는 "아버지는 자녀를 옆에 두고 TV를 보면서도 '애를 봤다'고 말하지만, 어머니는 자녀와 상호작용이 있어야 육아라고 생각한다"며 "평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인식 차이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mi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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