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저신용채권 비중 급증…금융위기시 유동성 우려"

입력 2015-11-23 12:00  

한은 보고서…"중소형사 보유 채권의 65%, AA등급 이하"

저금리 장기화로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중 신용도가 낮은 채권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등 심각한 충격이 발생하면 증권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 결제리스크팀의 고경철 과장과 김민서 조사역은 23일 '파생결합증권발행·헤지(위험회피) 운용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을 운용하면서 고객에게 제시한 높은 수익률을 맞추려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유동성·저신용 등급의 채권 규모를 늘렸다.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따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DLS는 이자율, 신용, 실물 등의 기초자산과 연계된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의 구성은 안전채권 위주로 변하고 있음에도 증권사들은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AA등급 이하 채권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중 AAA등급은 2010년 말 43.2%에서 올해 3월 말 25.8%로17.4%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AA등급 이하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31.4%에서 47.7%로 높아졌다.

AA등급 비중은 6.2%포인트 상승한 30.2%이고 A등급 이하는 10.0%포인트 오른 17.4%로 집계됐다.

증권사 보유 채권은 여신금융채권, 카드채 등 비은행금융채의 비중이 커졌다.

은행채 보유 비중은 2010년 말 23.8%에서 지난 3월 말 12.5%로 크게 줄어든 반면, 비은행금융채는 같은 기간 17.7%에서 22.1%로 올랐다.

증권사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채 규모는 2010년에 말 1조5천억원에서 올해 3월 10조5천억원으로 7배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저신용 채권을 보유한 비중이 더 높다.

AA등급 이하 채권 비중은 2010년 말 41.3%에서 지난 3월 말 65.0%로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A등급 이하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3.5%다.

고경철 과장이 분석한 현재 20개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이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는 15곳이다.

고 과장은 증권사들의 유동성이 단기적으로 위험하지는 않다고 보면서도 "은행등에 비해 자금조달 구조가 취약하므로 금융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일부 운용채권의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유동성 확보가 곤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이 채권 운용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고유동성 확보 방안을 미리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금융감독당국이 파생결합증권시장의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응할 방안을 준비하고 한국은행은 증권사의 유동성 확보 실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10조원을 넘어섰고지난 9월 말 현재 발행잔액은 96조3천억원이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대비 발행잔액 비율은 2010년 78.7%에서 올해 8월 말 250.5%로 크게 높아졌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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