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채권단 소집…"법정관리 가능성 커"

입력 2016-05-24 18:20  

수 조 원의 자금을 지원받고도 경영이개선되지 않고 있는 STX조선해양에 대해 채권단이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것을 논의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 채권단은 25일 회의를 열고 STX조선에 대한 재실사 결과 초안을 바탕으로 향후 구조조정의 진행 방향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아직 재실사 결과의 최종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의사결정까지 이르지는 않겠으나, 논의 내용에는 자율협약을 중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25일 회의를 거치며 채권단 전체 의견을 수렴해야겠지만, 현재로써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업황이 장기 부진에 빠지던 상황에서 무리하게 저가 수주에 나선 여파로 재무여건이 악화, 2013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아 왔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이후 4조원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STX조선은 2013년 1조5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천억원 넘는 손실을 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채권단은 지난해 말 추가로 4천억원을 지원하고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탈바꿈시키는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KEB하나·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탈퇴해 채권단에는 산업은행(48%), 수출입은행(21%), 농협(18%) 등 국책·특수은행 등만 남게 됐다.

그만큼 금융권에서는 STX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보고 있었다는 의미다.

여전히 STX조선의 금융채무는 총 6조원에 이른다.

결국 지난달 정부가 조선·해운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나서자, 채권단은 STX조선의 재무와 경영상태에 대한 재실사를 진행하며 구조조정 방향에 대한재검토에 착수했다.

당시 정부는 "STX조선은 신규수주 현황을 비롯한 대외여건 등을 감안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거나 회생절차로 전환하는 등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재실사 결과 초안을 받아든 채권단은 앞으로도 STX조선의 상황이 나아지기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발주 자체가 대폭 줄어든 조선 산업의 업황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진행해 온 구조조정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법정관리를 통해 정리할 부분을 확실히 정리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져야만 회생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STX조선의 자율협약을 중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로 하면, 현재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해서는 공정률에 따라 대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물어줘야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를 들어 80% 정도 공정이 진행됐다면 용선 계약이 마무리된상태일 것이므로 배를 인도받을 수밖에 없다"며 "모든 선주가 RG에 대한 콜옵션을행사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환급해줘야 하는 RG의 규모와 청산가치 등을 고려해 채권단은 법정관리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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