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장사 배당수익률, 선진국의 절반

입력 2014-04-21 04:06  

배당수익률 1.14% 2010년 이래 최저치

한국 주식시장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이 주요 선진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3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한국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배당수익률은 1.14%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다우지수) 2.08%, 일본(닛케이) 1.34%에 비해 각각 55%, 85% 정도 수준이다.

캐나다(2.93%), 독일(2.83%), 프랑스(3.14%), 영국(3.64%) 등 서구 선진국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중국(2.99%) 보다도 낮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가 배당금으로 얼마나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기업들이 이익을 주주 배당보다는 투자나 현금유보로 돌린다는 뜻이다. 그만큼 배당을 바라는 장기투자자에겐 투자매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한국 시장의 배당수익률은 2008년 2.58%를 기록한 뒤 2009년부터 5년 연속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배당수익률은 2010년(1.12%) 이래 최저치다.

업종별 대표기업의 배당수익률도 11개 업종에서 통신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미국이나 일본 기업보다 낮았다.

IT업종에서 삼성전자[005930]의 작년 배당수익률은 1.07%로 일본 도시바(1.88%)의 57% 수준이고 국내 화학업종을 대표하는 LG화학[051910](1.4%)도 미국 다우케미컬(2.73%)의 절반 정도다.

정유업종의 SK이노베이션[096770](2.26%)은 일본 JX홀딩스(3.09%)에 미치지 못했고 건설업종에서 삼성물산[000830](0.87%)은 미국 플루오르(0.89%)보다 낮았다.

포스코(2.45%)는 경쟁사 신일본제철(1.81%)보다는 높았으나 미국 누코르(2.83%)를 밑돌았다.

현대차[005380](0.84%)는 일본 도요타(2.09%)의 41%에 불과했다.

음식료 업종에서 미국 켈로그(2.75%)와 일본 아지노모도(1.32%)와 비교해 국내 기업인 오리온[001800](0.3%)의 배당수익률은 현격한 차이가 났다.

제약업종의 미국 화이자(3.24%)나 일본 다케다약품공업(3.96%)는 녹십자[006280](1.0%)를 크게 앞질렀다.

현대중공업[009540](0.78%)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1.41%)에, KB금융[105560](1.2%)은 미국 JP모간(2.75%)이나 일본 미쓰비시금융그룹(2.46%)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주간금융경제동향 최근호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보수적배당성향은 매출액 변동성이 큰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잉여현금이 배당보다는 투자에 투입됐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최근 실물경제의 저성장이 장기화해 매출액 변동성과 투자 수익성이하락함에 따라 그간 낮은 배당성향을 정당화해 온 근거들이 약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저성장 환경과 장기투자자 비중 확대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배당하는 정책으로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준필 대신증권 글로벌영업부 팀장은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라고 하면 배당보다는 시세차익에 따른 수익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시장이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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