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1년후 거래량 두배로…주가는 30%↑

입력 2015-03-05 04:03  

"거래량·주가 상승 효과…고가주 집착 사라져"

국내 증시에서 주식 액면분할을 시행한기업의 거래량이 1년 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1년간 약30% 상승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액면분할을 시행한 상장사는 모두 53개사였다.

이들 기업의 거래량은 액면분할 시행을 기점으로 1년간 평균 184.32% 증가하고,주가는 29.9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종목들의 액면분할 시행 직전 1년간의 평균거래량(주가)과 직후 1년간 평균거래량(주가)을 비교한 결과이다.

최근 액면분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거래량 증가 및 주가 상승 효과가 기대되면서 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 액면분할 기업 10곳 중 7곳 거래량·주가↑ 2010년부터 4년간 액면분할을 한 상장법인 53개사 가운데 액면분할 이후 1년간평균거래량이 직전 1년 평균보다 증가한 기업은 37곳(69.8%)이었다. 주가는 35곳(66.0%)이 상승했다.

액면분할 시행 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주가와 거래량이 늘어난 셈이다.

2010년에는 제일기획, 아남전자[008700] 등 17개사가 액면분할을 해 주가와 거래량이 평균 45.38%, 91.95% 뛰었다.

2011년에는 동양[001520], 경동나비엔[009450], 녹십자홀딩스[005250] 등 22개사가 액면분할을 시행했다.

평균주가는 27.86% 올랐고 거래량은 249.43% 늘었다. 일진다이아[081000] 주가는 248.48% 급등했다.

2012년에는 벽산[007210], 보루네오[004740] 등 10개 기업이 주식을 분할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평균 4.15% 상승했고 거래량은 223.02% 늘었다. 윌비스[008600]의 거래량은 2,067.99% 급증했다.

2013년에는 고려산업[002140], NICE[034310], 태평양물산[007980], 한솔아트원제지[007190] 등 4개사가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들의 주가는 40.25% 올랐고 거래량은 124.62% 늘었다. 태평양물산의 거래량은액면분할 이후 532.13% 뛰었다.

작년에는 지에스인스트루[007630]와 덕양산업[024900] 등 액면분할을 실시한 회사가 5곳으로 주춤했으나, 최근 다시 주식분할 바람이 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과 아모레G[002790]는 지난 3일 액면가를 5천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했다.

그 외 올해 들어 YG플러스[037270], 영풍제지[006740] 등이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백광소재[014580], 한국특수형강[007280], 남성[004270], 디비케이[073190] 등은 분할을 결정했다.

◇ 시가총액 상위주, 액면분할 1년후 평균 57% 급등 액면분할 효과가 시가총액 상위주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스피가 상승과 하락의 한 주기를 완전히 거친 지난 2005∼2009년 액면분할을실시한 종목들의 주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시가총액 순위에 따라 주가 등락이 크게엇갈렸다.

시가총액 300위 이상 종목은 액면분할 1년 후 주가가 평균 56.9% 상승한 반면,시가총액 300위 이하 종목은 같은 시점에 고작 1.7%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액면분할 전후 1년간 평균주가가 아니라 재상장일 주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이다.

액면분할 다음날 주가를 보면 시가총액 300위 이상 종목은 2.89% 올랐지만, 300위 이하 종목은 오히려 0.5% 떨어졌다.

5일 후에는 상위 300위 이상 종목은 4.49% 상승한 반면 300위 이하 종목은 2.26% 하락했다.

1주일 후에는 상위 300위 종목은 6.93% 올랐으나, 300위 이하 종목은 1.2% 떨어졌다.

한 달 후에도 상위 300위 종목은 16.70% 상승했지만, 300위 이하 종목은 7.2%하락했다.

현대증권은 시가총액이 큰 기업일수록 액면분할시 장기투자하면 좋은 수익률이나타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세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큰 기업일수록 액면분할에 대한 관심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된다"며 "이에 따라 유동성 부족으로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다 저평가된기업가치가 적정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도 액면분할을 통한 중장기적 수급개선을 통해 주가 수준이한 차원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액면분할 이어질 듯…투자자친화적 환경 조성" 한국거래소는 증시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 카드를 꺼내 들고 초고가주 기업들을 설득하고 있다.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가도 상승하는 효과가있다는 것이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상무는 "기업의 가치와 시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액면분할은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이끌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한국판 다우지수격인 'KTOP30'의 편입조건에 시가총액 외에 거래량 등유동성 지표를 반영하고, 저유동성 종목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액면분할이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고가주 액면분할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거래대금 개선 효과가 좀 더 뚜렷했다"며 "실질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에액면분할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이 부족하고 유동 비율이 낮은 기업으로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 영풍[000670],오뚜기[007310] 등을 제시했다.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이나 거래량 증가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초고가주의 액면분할 논의는 투자자 친화적인 주식문화 정착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고가주가 더 가치 있는 주식이라는잘못된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액면분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근거 없는 고가주 선호·집착이 사라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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