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그리스 디폴트 '먹구름'…"단기조정 불가피"

입력 2015-06-28 13:21  

일간선 "약발 떨어진 악재…저가매수 기회될 수도"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시장이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그리스 협상의 막판 타결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둬온 만큼 실망감이 다시 한 번 증시를 짓누를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커질 경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가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및 글로벌 경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했을 때 충격은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 위험자산 회피·유럽계 유동성 위축 우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진모습이다.

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거부하고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고,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도 국민투표를 마칠 때까지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는 그리스의 요구를 거절했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이달 30일 끝나게 되는데,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그리스가 채무를 만기일에 맞춰 갚을 가능성은 작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를 포함한 전세계 글로벌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그리스 협상의 막판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던 만큼 실망감에 의한 증시 조정폭이 더 깊어질 수도 있다.

코스피는 지난주 그리스 우려 완화와 외국인의 매수세 재개 등에 힘입어 2,090선까지 회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극적인 타결을 기대했던 부분이 있어서 실망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유럽계 유동성의 위축 및 위험자산 기피 심리,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과 맞물려 외국인 자금 이탈세가 본격화된다면 국내 증시에서 부정적인 효과가 증폭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용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과거 남유럽 재정위기 사례에서 봤듯, 유럽계금융기관이 신흥국 시장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자금을 뺄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 리스크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화가 강세가 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변수 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이 같은 환율 흐름은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에 부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이미 고려해온 악재…"저가 매수 기회될 수도" 그러나 시장은 그리스 리스크가 오래전부터 노출돼온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은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그리스에 대한 노출도도 크게 줄여놓은 상황이라 직접적인 타격도 크지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경민 연구원은 "그리스 자체의 리스크나 노출도가 글로벌 경제나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단기 리스크는 불가피하겠지만, 추세를 바꿀만한 이슈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도 "그리스의 교역량이나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부분을 고려했을 때 디폴트의 현실화 혹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에도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상반기 국내 증시는 그리스 우려가 계속 불거졌음에도 큰 충격 없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디폴트를 이미 반영해왔다"며 "이를 고려해 양적완화도 시행했고 은행 구제 프로그램도 진행했기 때문에 그리스가 디폴트 난다고 해서 크게 바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의 기대감이 살아있어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치고 빠른 반등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형렬 팀장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일시적인 위험자산 회피가 나타나겠지만,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 등 정책 대응이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오히려 국내 증시는 충격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이은 금리 인하로 대기성 자금도 풍부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할 수는 있지만, 시장 진입 시점을 못 잡고 있던 투자자들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는 이슈"라고 판단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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