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민의 예상 밖 선택에 여의도 증권가 '식은땀'

입력 2016-06-24 17:50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쪽으로 브렉시트 투표결과가 사실상 기울었다는 보도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24일 낮12시가 지나면서부터다.

때마침 점심을 먹으러 삼삼오오 이동하던 여의도 증권가에선 하락세로 기운 주식시장이 급격히 낙폭을 키우는 등 요동을 치자 호떡집에 불 난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개장 초 브리메인(영국의 EU 잔류) 기대감에 2,000선을 넘긴 코스피는 낮12시30분께 79.80포인트(4.02%) 급락해 1,900선 붕괴 직전에 다가섰다.

이때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직원들에게는 급히 사무실로 돌아오라는 호출 전화가 쏟아졌다.

잠깐 반등 움직임을 보이던 코스피는 마침내 낮 12시47분쯤 1,900선을 깨고 내려가자 자진해서 점심자리를 접고 회사로 복귀하는 증권맨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예정된 이벤트였지만 브리메인(영국의 EU 잔류)에 베팅했다가 브렉시트라는 결과를 맞은 탓에 전문가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예 끼니를 거른 채 긴장감 속에서 점심시간에도 사무실을 지켰다.

대형 증권사 본사의 한 직원은 "점심시간에 시내 지점에 갔다가 코스피가 급락하는 바람에 별로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바로 일어났다"며 "당분간 무슨 말을 할 수있는 분위기가 아닐 것 같다"고 한숨을 지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자기 자리에서 밥을 시켜먹거나 거른 채 오늘 시장 상황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늘 점심 때 찾은 식당은 워낙 인기가 많아 평소에는 2∼3일 전에 예약해야 했는데 텅 비어 있었다"며 "우리 팀 테이블을 제외하고는 손님이아예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예상하지 못한 브렉시트로 증시가 곤두박질치자 곳곳에서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증권사 일부 부서 직원들은 온종일 투자자들의 빗발치는 항의성 문의 전화에 시달리며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몰려드는 고객 전화에 화장실도 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앞으로 대응 전략을 묻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며 "리서치센터 투자분석팀은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과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주식 전광판이 설치된 대신증권 1층 객장은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반응을 영상에 담기 위한 방송 매체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객장 전경을 촬영하고 연구원과 전문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어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도 이날 오전 한 차례 긴급회의를 연 데 이어 점심시간에도 임원들을소집하는 등 최경수 이사장 주재로 총 5차례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다.

거래소는 회의 결과로 최 이사장과 각 본부장 등이 참석하는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런 틈을 이용해 불건전거래 세력이 시장에 개입하는지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말했다.

gorious@yna.co.kr,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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