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국민연금 때문에 올랐다면"

입력 2017-11-22 13:13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국민연금 때문에 올랐다면”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간밤에 뉴욕시장이 또 올랐더군요. 나스닥에 이른바 FANG류의 주식들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드디어 미국 주식이 2020년까지 오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세제 개편안이 통과된다는 전제를 했지만 말입니다.

    최근에 랠리를 하는 코스닥과 기간 조정기에 들어와 있는 코스피도 미국 시장 못지않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특별히 거의 모든 개인투자자의 관심거리인 지금의 바이오를 비롯한 코스닥 급등주식들에 대한 생각을 좀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자타가 공인하지만, 올해 2017년은 주식하기에 아마 가장 좋은 환경이었을 겁니다. 성장률은 좋아지는 데 인플레이션은 없어서 금리는 여전히 낮은 상태 그리고 중앙은행에서 기준 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이런 환경,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실적 개선돼서 배당 많이 주는 기업들에게 투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같은 실적 개선이 뚜렷한 기업들이 주주에 대한 환원 정책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는 발표를 계속했으니까 이 회사 주식이 안 오를 재간이 없었던 겁니다. 당연히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이 큰 주식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거죠.

    그 바통을 이어받은 건 의외의 섹터 즉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일부 바이오 제약 주들이었습니다. 물론 셀트리온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더 많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으며 티슈진의 상장이라든지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상승세 등 바이오 관련 주들의 상승세를 자극할 만한 뉴스 플로우가 많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최근의 이들 주식의 상승세의 배경에는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소문이 있습니다.

    물론 국민연금이 부인했습니다만 현재 전체 주식의 2%가 넘지 않는 코스닥 비중을 10%로 늘릴 거라는 얘기가 되면서 내년 상반기에 코스닥 시장의 랠리를 예상한 자산운용사들 그리고 증권사 상품 같은 발 빠른 기관투자가들이 선취매를 했다는 다는 거죠? 외국인도 동반 매수를 하고 말입니다. 정부의 밴처기업, 중소기업 지원책과 더불어 이런 논리는 상당한 설득력을 가졌고 지금도 장에 유효한 논리입니다. 만약 국민연금이 코스닥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금을 풀면 수익률 경쟁에 나서야 하는 자산운용사나 자문사는 당연히 코스닥 지수를 이겨야 하기에 대형주를 살 거고 그래서 먼저 코스닥 지수 혹은 변동성이 두 배짜리 레버리지 ETF를 살 수밖에 없는 구조며 이들 ETF는 지수를 따라가려면 또다시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을 사야 하는 데 그 상위 종목 대부분이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 주식들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들 종목이 오르고 또 이들 종목이 오르니 레버리지 ETF가 또 오르고 다시 바이오가 오르고 하는 거라는 겁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논리이고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코스닥이 뜨기 전 즉 연금의 투자 확대 얘기가 있기 전으로 돌아가 볼까요?

    과연 왜 이런 얘기가 나왔을까요? 첫째는 정부가 대기업에만 쏠리는 시중 자금의 물꼬를 기술력이 있는 혹은 그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돈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터줘서 우리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보자는 차원이 있었을 거고

    게 중에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이 있다면 투자를 할 만할 텐데 들여다보니 삼성 전자류의 장세에서 철저히 소외 받아서 매우 싸게 거래가 되고 있으니 국민연금에서는 공적 연기금의 기능도 하면서 수익도 낼 수 있겠네! 뭐 이런 거 아니었겠습니까?

    또 전임자가 대형주만 샀으니까 후임자가 오면 소형주를 더 많이 살 거라 는 기대도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오늘 한 신문이 단독 보도를 했더군요. 청와대 일부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월가 출신 전문가를 데려오는 걸 알아보고 있다고 말입니다.

    물론 우리 국민의 노후 자금을 외국 사람에게 맡기는 게 맞냐, 너무 단기 수익에만 집착하다 큰 그림을 놓치면 어쩌냐?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에 정말 실력 있는 전문가가 오겠냐 등 회의론도 많습니다만 저는 오죽했으면 이런 얘기가 나왔을까 싶기도 합니다.

    전전임 본부장은 삼성합병 문제로 영어의 몸이 되어있고 전임자는 임기를 한참 남겨두고 중도 퇴임을 했죠? 두 사람 다 전 정권의 실력자들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는 거 다 알려진 사실이고요.

    만약에 말입니다. 정말 월가의 실력 있고 자존심 강한 전문가를 모셔온다면 지금 논의되고 있는 코스닥 투자 확대라든지 하는 얘기는 어떻게 될까요? 급등한 코스닥 주식 그것도 주가가 너무 올라 거래소의 시총으로 따져도 초대형주가 되어있는 주식들을 사라고 그 막대한 돈을 뿌릴 수 있을까요?

    우리 시장에도 실력 있고 지조 있는 운용 전문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죽했으면 이런 얘기가 나올까 하는 마음과 함께 국민연금을 핑계로 너무 많이 오른 주식들에 자꾸만 걱정스러운 눈길이 갑니다.

    한국경제TV  기획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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