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0억 적자 부동산 다단계 행사로 메꾸나

방서후 기자

입력 2019-02-15 12:13  

국민연금이 보유한 리조트 자산 활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국민연금공단은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의 손실을 메꾸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다단계 업체들의 판촉 행사를 적극 유치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풍리조트는 국민연금이 연금가입자와 수급자에게 여가·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0년 26만㎡ 규모 부지에 호텔 2동을 갖춘 휴양 시설로 설립됐습니다.
가입자의 보험료로 모은 기금 중 1천억원 정도가 투입됐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수익성이 저조해 지난해 기준 누적 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운영손익을 기준으로 지난 2014년 이후 5년 간 한 번도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으며, 지난해에는 손실이 2016년 대비 25배 급증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이처럼 골칫덩이가 돼 버린 시설을 매각하고자 두 차례나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더 큰 손실을 막고자 시설 투자 등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인 후 매각하겠다고 선회한 겁니다.
문제는 당초 자산 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거론된 리조트 리모델링을 진행하지 않고 일회성 행사 유치 수익만 추구하겠다고 나선 데 있습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리조트 내 레이크호텔 객실 리모델링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레이크호텔은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후 이제껏 시설 투자가 전무해 시설 개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예산 확보에 실패하자 단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판촉 활동이 주를 이룬 리조트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겁니다.
국민연금이 적극 유치하고자 하는 단체 고객 중에는 다단계 회사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리조트 매출 감소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노후화된 객실 리모델링에 쓰일 예산 확보는 내년으로 미뤄졌습니다.
그마저도 국민연금이 노후 시설 개선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용역 등을 진행하지 않으면 기약없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듯 근본적인 자산 가치 제고는 뒤로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 추구에만 급급하다면 향후 매각은 커녕 국민들이 낸 돈을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1분기 내 청풍리조트를 포함한 복지사업 전반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운영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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