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대기업, 골프·음주 자제 '자숙 모드'

입력 2014-04-20 06:03  

열정락서·손연재 갈라쇼 등 외부행사 연기사내 자원봉사단 급파…긴급 구호물품 답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확산되면서 대기업들도 자중·자숙 모드에 들어갔다.

상당수 기업은 잡혀 있던 외부행사 일정을 연기했으며, 임직원들이 골프나 음주를 자제하도록 유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릴 때도 신중을 기하도록 임직원에게 당부하는 등 자칫 추모 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없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여객선 침몰 사고 다음날인 17일 전 계열사에골프와 지나친 음주, 외부행사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해외 머물다 3개월여 만에 귀국한 이건희 회장이 공항에서 사고 관련 보고를 받고서 애도를 표한 직후 지침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25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던 '열정樂서'도 무기한 연기됐다. 열정樂서는 삼성그룹이 4년째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 토크콘서트다.

LG그룹은 대부분 계열사가 외부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LG전자[066570]가후원하는 손연재의 리듬체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4' 행사도 당초 26∼27일로 예정됐으나 하반기로 연기됐다.

SK그룹은 추모 분위기 조성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17일부터 연예인이 등장하는 일부 통신서비스 광고를 중단했으며, SK증권[001510]은23일부터 진행하려던 금융 고객 대상 이벤트를 무기한으로 미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연례 체육대회를 취소하고 올해는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도 주요 행사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골프와 회식을 취소하기로 한 대기업의 한 임원은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날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국가적인 참사인 만큼 자숙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위해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사내 자원봉사단을 통해 사고 당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부스를 만들고 세월호 승객 가족 등에게 500인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또 보트 3대와구급차 3대를 보내 환자 수송을 돕는 한편 잠수부 10여명을 침몰 현장에 배치해 구조 작업에 힘을 보탰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여객선 인양을 위해 해상 선박건조 장비인 플로팅도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은 계열사 직원들이 봉사단을 구성해 현장에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양말, 속옷 등 생필품도 지원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생수 2만5천병과 담요 1천장 등 구호물품을 현장에 보냈으며 추가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은 1만여개의 생필품을 학부모와 가족들이 모여 있는 단원고등학교와 진도 실내체육관에 지원하기로 했다.

SK텔레콤,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3대 이동통신사는 사고 현장 인근의 기지국 용량을 증설하는 한편 무료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방생약업체인 솔표 조선무약은 단원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안산 시내 장례식장에 우황청심원 3상자를 전달했으며, 실종자 가족이 모여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도우황청심원액 1천병을 전달하기로 했다.

조선무약 관계자는 "딸아들의 구조를 기다리며 애태우는 부모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기 위해 임직원들의 뜻을 모아 약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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