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도 '휴가중'…매매·전세 숨고르기 돌입

입력 2015-08-02 10:15  

대출규제 발표·중개업소 휴가 겹쳐 거래 주춤일부 매물 늘고 가격도 상승세 멈춰…"일시적 현상" 관측도

본격적 휴가시즌을 맞아 주택시장도 숨고르기 장세가 완연하다.

지난달 22일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매수·매도자들이 눈치작전에 둘입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매수 문의가 줄고, 매물이 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8월 첫째주까지는 주요 지역의 중개업소들도 일제히 휴가에 들어갔거나 갈 예정이어서 이런 분위기들과 맞물려 당분간 거래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들은 대출 규제 발표 이후 매수자들의 문의가 줄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멈췄다.

개포동 태양공인중개사무소 박효근 대표는 "최근 개포 1∼4단지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대출 규제 발표, 휴가철 비수기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리면서 가격이 보합세로 가고 있다"며 "거래도 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도 "활발했던 시장 분위기가 지난달 말부터 주춤한모양새"라며 "3일부터 9일까지는 개포 1단지 상가들도 일제히 휴가에 들어가는 만큼거래량과 가격 등 지표들이 다소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은 매물도 늘고 있다.

최근 거래량이 급증했던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일부 매매가 급한 집주인들은1천만원씩 호가를 내려 매물을 내놓는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송파동 삼익공인중개사무소 성낙곤 대표는 "그간 가격 상승을 기대해 매매를 미뤘던 집주인들이 대출 규제 발표후 서둘러 매물을 내놓는 것"이라며 "송파동 가락삼익맨션 아파트도 한달에 3∼4건 나오던 매물이 대출 규제 발표 이후 7∼8건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신사가지도 중개업소의 휴가가 시작되면서 매매나 전세 거래 모두뜸한 상황이다.

신시가지 7단지 우석공인 임규만 대표는 "대출 규제 발표 이후 매매 문의가 거의 없고 계절적 영향으로 전세 손님도 많이 줄었다"며 "월세는 소진 속도가 느려져물건이 적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값도 보합세로 돌아섰다.

상계동 88공인중개사무소 김경숙 대표는 "계절적 영향에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에 대한 불안감도 있어서인지 매수·매도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전세나 매매 물건도 많지 않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별 호재가 있는 단지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강동구 둔촌동 SK선경공인 박노장 대표는 "둔촌주공 단지가 최근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1일부터 5일까지 상가 전체가 휴무에들어가는 것이 변수지만 문의전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런 분위기 속에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 달의 거래량을 넘어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2천30건으로6월(1만1천235건)에 비해 증가했다.

통상 7월은 6월에 비해 거래량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재건축 단지와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찾는 사람이 늘면서 거래량도 늘어난 것이다.

다만 주택거래 신고기간이 60일이어서 최근 주택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한 관망세는 반영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이 지나 본격적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휴가까지 겹치며 당분간 매수세가 주춤하겠지만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사업 추진이 활발해 개별 호재가 있는 재건축 단지나 전세난으로 인한 소형 아파트 매수세는 여전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내년 대출 규제 강화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비해서는 거래량이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sm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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