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CEO> 절박함 호소한 이재현, 절박해 성공했다는 이해진

입력 2016-07-23 10:00  

'기업대변자' 자처 박용만 "기업인 사면 소청·규제폭포 반대"

이번 주 재계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 큰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처지였지만 공교롭게도 이 둘을 연결시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절박함이었다.

이재현 회장은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를 기대하며 재상고를 포기했다. 손발이굽은 사진 등 개인의 건강정보까지 공개하며 한국 사회에 선처와 관용을 주문했다.

앞으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해진 의장은 2년 만에 나선 공개석상에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5년간 길러온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미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하는 순간이었다.

이 의장은 라인의 성공 비결로 '절박함'을 지목하며 앞으로 인수·합병(M&A)에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혀 네이버의 다음 행보에 대해 궁금증을 일게 했다.

◇ 이재현 회장, 재상고 포기…사면 될까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 19일 재상고를 포기했다.

이 회장은 건강이 극도로 악화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재판을 더 이어가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선고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이회장은 8·15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될 길이 열렸다.

CJ그룹은 재상고 포기와 함께 손과 발이 심하게 굽어 있고 종아리도 비정상적으로 말라 있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죽음의 공포를 하소연하고 있다며 기업 총수이기에 앞서 한인간으로서 생명권, 치료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재상고 포기와 동시에 형집행정지도 신청했고, 22일 검찰은 3개월 형집행정지를 결정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수감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해왔으나 일단 한숨을 돌렸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 머물며 샤르콧 마리 투스(CMT) 악화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성신부전증 등을 치료받아 왔다.

이 회장으로선 대법원에서의 법적 다툼 대신 사면 가능성을 선택한 셈인데 결과가 주목된다.

◇ '절박함' 하나로 '라인' 성공신화 쓴 이해진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라인'이 지난 14일과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증권시장에 각각 상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힘차게 출발했다.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이때만큼은한껏 고무돼 있었다. 상장은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의 성과였다.

2014년 이후 약 2년 만에 공개석상에 나선 이 의장은 라인의 성공 비결로 '절박함'을 꼽았다.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매 순간 절박했다는 설명이다.

이 의장은 "유럽, 미국 등 시장을 확장하고 싶은 곳에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 메신저로는 진입이 어렵기에 새로운 기술, 서비스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이 '국민 메신저'로 사용되는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주요 4개국가의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신규 시장 확대까지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그는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인 '브이(V)',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스노우'등이 해외에서 제2, 제3의 라인이 될 수 있도록 네이버가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상장으로 라인은 1조5천억 원의 막대한 사업 자금을 손에 넣게 됐다. 라인은 이 중 3천839억 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 즉, 기업 인수·합병(M&A)에 쓰겠다고밝힌 바 있다.

이 의장은 "당장은 인수·합병(M&A) 목표가 없지만,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분야처럼 기술이 강한 곳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개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기업인 사면 소청"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전 두산그룹 회장)은 이번 주중 진행된 대한상의제주포럼에서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한 재계의 바람을 전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일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 아니겠냐. 저희야 기업인이 좀 많이 사면돼서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당연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앞장서서 뭐라고 하기 적절치 않은 게 있지만, 가급적 선처를 해주십사 소청을 드리는 입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한상의 명의로 사면 건의서 제출을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20대 국회와 경제계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쏟아지는 법안 발의와 관련해 '규제폭포'라는 표현도 썼다.

그는 "20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규제법안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기업 관련 법안180개 중 3분의 2인 119개가 규제법안이고 나머지가 지원 법안이다. 규제폭포 같은상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영란법에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박 회장은 "소나기를 피하자는 식으로 반응하면 김영란법과 상관없는 분들까지소비위축으로 이어지고, 그러면 경제에 피해가 오지 않겠는가"라면서 "법안이 통과돼 발효 날짜도 정해진 상태이니 당연히 지켜야겠지만, 일단 안 쓰고 보자, 만나지말자, 다 피하고 보자 이런 식이면 지금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라고 말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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