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외국인 국내 증시 떠나나…"비관은 일러"

입력 2015-07-06 16:36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현실로다가온 6일 코스피는 5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급락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해 압도적인반대로 민심이 모아지면서 그리스의 앞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고조되고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0%(50.48포인트) 내린 2,053.93에 장을 마쳤다.

2012년 6월 4일(51.38포인트, 2.80% 하락)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지난달 29일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결렬 소식에 29.77포인트 하락해 2,060선으로 밀렸다가 반등에 나서 2,100선을 회복했지만 시장 기대에 벗어난 이날 국민투표 결과가 전해지면서 다시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물'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7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2천18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한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오명을 벗는데 일조했지만 지난달부터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이날까지 1조2천23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패닉' 수준으로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7.67포인트(2.08%) 내린 20112.12에 장을 마감했고, 토픽스지수는 31.73포인트(1.92%) 내린 1,620.36에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102.27포인트(1.09%) 내린 9,255.96에 거래를 마감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일부 일어난 셈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그렉시트 발생시 그 충격이 1년 이상 지속하면 한국 경제의성장률은 최대 2.3%p 하락할 수 있으며 주식가격은 26.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훈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유출되는 해외자본 규모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인 약 1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등 2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에 대한 낮은 기대도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는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늘 외국인의 매도를 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의 매도가 많다"며 "이는 그리스 이슈의 불확실성도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외국인이 '셀 코리아'로 돌아선 것이라고 비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 서비스 업종 등을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봤을 때 외국인이 완전히 팔고 떠난다고보기는 어렵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 신흥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 지대'인 한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구 연구원은 "그리스 위험(리스크)이 컸던 지난주에도 코스피는 2,100선까지 올랐다"며 "한국, 중국, 대만 등 동북아 제조업 수출국으로는 오히려 돈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는 그리스 이슈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변수가 많지만 이런 변수만 이겨낸다면 국내 증시는 여전히 장점(메리트)이 있다"며 "외국인매매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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