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행장 끝까지 간다‥복안 있었다

김정필 부장

입력 2014-09-01 16:26   수정 2014-09-01 16:57

<앵커>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백의종군 언급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거취를 분명히 한 것 외에 사실상 임기 지속과 함께 퇴로를 감안한 포석이라는 것입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준 행장의 백의종군 발언을 놓고 업계는 조기사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외환 노조의 반발로 진전이 없는 하나·외환 조기통합에 힘을 싣는 것은 물론 KT ENS 불법대출 제재 이전에 거취를 분명히 해 그나마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 하려는 취지라는 것입니다.

이는 올해 4월 금감원 중징계로 자진사퇴 압박을 받았음에도 임기를 다 채울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혔던 행보와는 분명 대조적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종준 행장의 백의종군은 임기와 전혀 관계없는 명분용이라고 말합니다.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이라는 것이 노조 찬성 시점인 지, 아니면 금융위 승인 시점 인 지, 두루뭉실한 표현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노조의 동의를 얻어도 승인이 언제, 얼마나 소요될 지, 전산시스템, 인적·물적통합 등을 감안해도 임기인 내년 3월에야, 아니면 이를 휠씬 넘길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통합에 직을 걸어 당국과 여론의 사퇴 압박에서 자유로워 지고, 통합에 명분도 쌓는, 말 그대로 잃을 것 없는 ‘일석이조의 수`를 제시한 것이라 것입니다.

중징계로 연임불가, 금융업 재취업 제한 등 퇴로가 막힌 듯 하지만 꼭 그런 것 만도 아닙니다.

당국의 승인을 받아 1일 전업 카드사로 첫 발을 내딛은 외환카드와 하나카드와의 통합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통합 카드사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 걸림돌이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 은행업법과 보험업법 등 관련법을 보면 개별법과 시행령에는 문책경고 이상을 받으면 금융사 임원에 재취업할 수 없다고 나와 있지만 여신업법 만큼은 예외입니다.

정직이나 업무집행정지 이상이어야 해, 문책경고를 받고도 통합 카드사 수장으로 가게 될 경우, 물론 논란이 일 수는 있지만 법률상 문제될 것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당국도 뒤늦게 이를 인지하고 문책경고 징계시 임원 재취업 제한 문구를 포함한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지만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 통과 일정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막을 길이 없다고 인정합니다.

<인터뷰> 금융당국 관계자
“당국이 문제 인식해 법개정 추진하고 있는 것. 법만 놓고 보면 저지 할 수 없는 것. 허용되는 것. 현행법 문책경고에 대해 여전사 임원 제한 못해..결국 임원 제한 안되는 것이죠”

2라운드를 남겨둔 KB 징계, 거물급이 연관돼 KT ENS 불법대출 징계 건이 다소 미뤄지고 여기에 제한된 징계가 예상된다는 점, 통합 카드사 수장 선임 가능성 등을 감안한 복안이라는 것입니다.

6개월간 완주의사에 변화가 없었고 통합에 말을 아끼던 김종준 행장이 이 시점에와서야 ‘백의종군’, ‘통합 동참’ 등을 언급한 것은 결국 임기를 다 채우는 동시에 카드사 통합으로 퇴로가 생겼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임을 위해 통합이 필요한 그룹 수장과, 자칫 1년짜리에 머물수 있어 총대를 메야만 하는 외환은행장 등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갑자기 왜’가 아닌 일련의 정해진 수순이라는 해석입니다.

<인터뷰> 하나금융 관계자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했다. 통합행장, 카드 수장 누구라고..분위기 그렇게 가고 있다”

중징계, 자진사퇴 논란, 연임 제한, 추가 징계 등 외통수에 몰렸던 김종준 행장이 전면에 나선 배경에 왈가왈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기통합과 그룹 역학구도 재편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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