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회장 D-2] 이경재 의장 표결 참석‥실체없는 회추위 기준·외압 '논란'

김정필 부장

입력 2014-10-20 17:54   수정 2014-10-20 18:57

KB금융 차기 회장 레이스가 22일 심층면접 후 표결만을 남겨 둔 가운데 병원 입원으로 회추위에 불참 중이던 이경재 KB 이사회 의장이 22일 표결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장의 표결 참여의 경우 최근 정권실세와 금융당국이 일부 후보에 대한 지원설 등과 맞물리며 차기 회장 인선의 변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KB 사태에도 불구하고 KB 지배구조는 이번에도 외풍에서 비껴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 4인 모두 심층면접 참여와 완주 의사를 밝힌 데다 4인의 후보 중 일부가 회추위 차기 회장 선정 기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자칫 최종 후보 선정 이후 거센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20일 KB 회추위와 금융권에 따르면 회추위는 오는 22일 KB금융 인근 모 호텔에서 4명의 심층면접 후보를 대상으로 전문성과 리더십, 글로벌 역량, KB 화합, 재도약, 인성 등을 두루 점검하기 위한 인터뷰와 면접을 진행합니다.

약 90분간 일정에다 상황에 따라 추가 시간을 부여해 면접을 진행한 뒤 KB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1명을 표결을 통해 선정하게 됩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과 윤종규 KB금융 부사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 부행장, 지동현 전 KB카드 부사장 등은 한국경제TV와의 통화 등을 통해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전의 중도사퇴 등 파행은 재현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차기 회장 선출 관련 변수로는 표결에 참여하기로 한 이경재 KB 이사회 의장의 행보입니다.

현재 무릎 관절 이상 등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중이던 이경재 의장이 20일 오후 퇴원함에 따라 현재 8명으로 구성돼 있는 회추위가 22일 심층면접에서 9명으로 인터뷰와 표결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경재 KB 이사회 의장은 20일 오후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입원 치료중이었는 데 방금전 퇴원했다”며 “건강 문제가 다시 급격히 나빠지지 않는 등 특별한 사유만 없으면 22일 참석해 KB에 중차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면접과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장은 현재 진행중인 회장 선출과 관련해 "기존에 제시한 자격과 인성 등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선정하도록 하겠다"며 회추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KB 회추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경재 의장께서 참석하실 것이라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9명이던 8명이던 재적의원 중 6명 이상의 지지를 통한 표를 얻아야 확정되는 것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KB와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재 하영구 행장과 윤종규 부사장,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 지동현 전 부사장 등의 면면을 봤을 때 확실한 유력 주자를 구분하기 힘든 만큼 22일 면접과 표결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이경재 의장의 참석 여부, 한 표 행사가 판세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KB 이사회와 내규 등에 따르면 회장을 선출하는 회추위 투효의 경우 재적 회추위원 9명 중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는 후보가 최종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됩니다.

9명이 참석하던 8명이 참석하든 6표 이상을 득표해야 하지만 이경재 의장의 표결 참석으로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반대로 이경재 의장의 표결 참석으로 첫 투표에서 6표 이상을 얻는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도 농후해졌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첫 투표에서 6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나오면 투표가 종결 되고 바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지만 표가 분산됐을 경우 최저 득표자 1명을 탈락 시킨 뒤 나머지 3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진행되는 등 회추위원들의 표심에 큰 변화가 생기는 이유에서입니다.

2차 투표에서도 6표 이상을 얻으면 투표가 종료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또 최저 득표자를 제외하고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마지막 3차 투표를 진행하게 되며 3차에서는 6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나올 때 까지 반복투표를 진행하게 됩니다.

투표를 반복하지만 끝까지 6표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과반으로 결정 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KB의 한 회추위원은 전화 통화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회추위원들간에 논의가 이미 있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말해 줄 수 없지만 상황별 논의는 이미 완료돼 있기 때문에 22일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번에 6표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면 예상보다 싱겁게 끝날 수도 있지만 현재 4명의 후보가 혼전, 안갯속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제외되는 최저 득표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각에서는 이같이 변수가 커지고 정치권이나 금융당국에서 바라지 않는 후보가 차기 회장이 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하게 될 이경재 의장이 병환중에도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외부 1명 내부로 분류되는 3명의 인사로 4명의 후보가 구성된 만큼 회추위원들의 표심이 갈릴 수 있고 1차가 아닌 2차 3차 투표로 갈 경우 표심의 향배가 어디로 옮겨 가느냐에도 판도에 큰 변수가 된다는 분석입니다.

KB 안팎에서는 이경재 의장이 22일 회추위에 참석을 하게 됨에 따라 이 의장의 성향을 감안할 때 1차에서 판가름 날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이럴 경우 건강상의 문제로 그동안 회추위에 빠져 있다가 면접과 표결에만 참여할 경우 외부입김 작용, 1차 표결로 끝내기 위한 변수 제거 등의 논란이 불거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4명의 심층면접 후보자 중 일부 후보는 한국경제TV와의 전화에서 “현재 회추위 후보선정과 표결과 관련해 일부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추위가 제시한 전문성, 리더십, 글로벌 역량 등 기준이라는 것도 사실 형식에 그치는 것 아니겠냐”는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또 다른 후보는 “CEO라는 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으로 균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은 데 리더가 전문성, 합리성, 글로벌 역량 하나만 갖고 CEO를 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리더십이나 전문성이나 여타 기준이라는 것이 계량화 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글로벌 역량 역시 4명의 후보 모두 해외에서 성과는 거의 없고 보여지는 게 전부인, 역시 실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비합리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금융 내부에서도 차기 회장 선정 기준에 실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KB 한 고위 관계자는 “회추위가 제시한 기준이 너무 애매모호해서 회추위원들이 90분이라는 면접 동안 전문성과 리더십, 글로벌 역량을 어떻게 다 판단하겠냐”며 “형식에 그칠 수 있고 외부 입김, 정치적 관계 등에 의해 따라 좌우되지 않겠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차기 KB금융 회장 선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4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본인의 강점, KB 차기 회장으로써의 역량을 강조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이경재 의장의 투표 참석, 애매모호한 회추위 기준, 외부입김, 구성원들의 회추위에 대한 불신 등에 따른 여파와 최종 후보자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쉬 사그러 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사진] 좌부터 김기홍 전 수석 부행장, 윤종규 전 부사장, 지동현 전 부사장, 하영구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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