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號 KB 새출발 위한 정비 막바지‥"조기인사 단행은 없다"

김정필 부장

입력 2014-12-18 15:39   수정 2014-12-18 16:20


-이사회·지배구조·내부통제 마무리 수순
-24일 금융당국 LIG손보 인수 승인 무게
-KB "인위적 조기인사 단행은 없을 것“
-30일 전후 성과·상벌·체질개선 초점 인사
-윤웅원·박지우 “인사권자 결정 따를 것”
-연내 KB 정비 마무리‥내년 본격 공략
-계열사간 시너지·WM부문 강화 시동
-“2015년 리딩뱅크·선두 금융 도약 원년”
윤종규 KB 회장이 취임 후 사외이사의 거취, 이와 연계된 LIG손보 인수 승인 지연, 지배구조·내부통제 강화 등으로 숨돌릴 틈 없었던 시기를 보낸 가운데 일련의 사태에 대한 연내 수습과 조직 정비가 막바지에 달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와 은행 사외이들이 내년 3월 사퇴하기로 한 데다 당국이 LIG손보 인수 승인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KB의 지배구조·내부통제 강화 자구안 등 인수를 위한 전제조건 등을 하나 둘씩 채워가고 있어 24일 금융위 승인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습니다.
꽉 막혀 있던 지배구조·내부통제 강화 문제, 보험사 인수 등이 어느 정도 진척을 보임에 따라 연말 인사를 통한 조직 쇄신이 이뤄지면 윤종규 회장이 언급한 `2년 내 리딩뱅크 복귀`를 위한 경영 등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금감원이 벌인 KB금융의 지배구조 긴급점검 결과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를 받은 것은 맞다"며 "KB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한 만큼 24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인수 승인이 윤곽을 잡지 않겠냐“고 언급했습니다.
금융위는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점검해 추가 문제점이 발견되면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24일 LIG손보 인수 승인을 재차 유보하거나 안건 상정 자체를 다시금 원점으로 되돌릴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LIG손보 인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윤종규 회장과 KB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KB사태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계열사별 취약부문 개선·내부통제 개선 강화 등에 역점을 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와 관련해 단순히 KB와 신임 회장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 ‘KB 지배구조 개선 이후 승인’이라는 명분을 어느정도 취하게 되는 만큼 추가적인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경우 24일 인수를 승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KB금융이 이달 24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 때 LIG손보 인수 승인과 관련해 당국의 의중을 맞추기 위해 KB사태 관련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 등 조기 인사 단행을 점치고 있지만, KB는 이달 30일을 전후로 한 정기인사, 그 후속 인사 격인 1월 인사 등 조직 쇄신을 위한 인사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LIG손보 인수 승인이 판가름 나는 24일 이전에 윤웅원 KB금융 부사장과 박지우 국민은행 부행장, 정윤식 국민은행 상무 등 KB 주전산교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임원들에 대해 당국이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며 조기 인사를 예상한 바 있습니다.
KB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께서 취임 간담회때도 이야기하셨고 정기인사 이전에는 특별한 인사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최근 재차 언급하셨다”며 “12월말 계열사 사장단과 지주 임원 인사, 1월에 본부장과 지점장 등 후속 인사를 단계별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4일 금융위 정례회의 이전에 KB사태에 책임이 있는 임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윤종규 KB 회장은 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임원들에게 말한 내용) 그대로 입니다”라며 “(인사와 관련한 문제인 만큼 자세히 답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사실상 24일 정례회의 이전에 조기 인상 단행 가능성이 없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조직 쇄신과 윤종규式 경영을 위한 인사는 11월말 기준 영업·실적 평가, 12월에 발생한 주요 항목, 계수 평가 등을 종합해 12월말, 1월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등 인사 시기에 변함이 없을 것임을 분명이 한 셈입니다.
KB와 금융권에서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당국이 KB 사태에 연관이 있는 임원들이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는 설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사람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이미 징계를 받은 임원들인 만큼 윤종규 회장과 경영진이 각종 요인을 감안해 후속인사를 하도록 맡겨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제 당국의 승인 수순만을 남겨 놓은 LIG손보 인수 문제를 감안하면 연말 정기인사 때 어떤 형태로든 KB사태 관련 임원들의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KB는 이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입장입니다.
KB 고위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께서 이미 인사 청탁에 대한 불이익을 공식화한 바 있고 채널 구분없이 오로지 실적과 성과, 상벌요인, KB의 향후 리딩뱅크 복귀 등을 위한 큰 그림과 세부 그림을 같이 구상하고 함께 수행할 진용을 짜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를 LIG손보 인수 승인 등과 연계되는 것 자체가 우리로써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KB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KB사태로 징계를 받은 분들은 전산 교체와 관련해 공문까지 발송해 감사보고서 접수를 막으려 했고 이사회 멤버였기 때문에 인사개입 논란이 있기는 해도 당국도 요구할 만한 명분은 있는 것 아니겠냐”며 어떤 식으로든 인사에서 이같은 요인이 반영되지 않겠냐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웅원 부사장과 박지우 부행장 등 당사자들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사 이전에 거취 여부에 대해 답변 하는 것이 곤란하다”며 “인사권자께서 결정하실 문제이고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것이 조직원으로써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답했습니다.
조직 수습과 이사회 거취, LIG손보 인수 등 당면과제 해결로 분주했을 윤종규 회장이지만 이달 말로 예정된 인사 문제는 가장 큰 고민중 하나입니다.
한 금융지주의 전직 최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확인된 사항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불거지고 있는 당국의 인사 개입설, KB사태 관련 임원 인사 문제, 후계 양성, 경쟁력·수익성 강화 등을 모두 고려한 인사를 하려면 머리가 복잡하겠지만 윤종규 회장 본인의 스타일대로, 소신대로 하면 되레 간단해 질 수도 있는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 전직 최고위 관계자는 이어 “여론이 이런 저런 설을 양산해 상황을 되레 복잡하게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며 “윤종규 회장이 밝힌 데로 청탁·외압·채널배분 없이 성과와 향후 경영구상을 함께할 사람을 뽑는 원칙만 고수할 수 있다면 다가올 인사를 문책성 인사가 아닌 발탁 인사로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KB 조직쇄신을 위한 인사와 관련해 KB 주전산교체 건 외에도 통신망인프라 고도화 사업 비리와 관련된 김재열 전 전무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임영록 전 회장이 이르면 다음주 소환되는 만큼 KB사태와 관련한 임원들에 대한 인사에 대해 윤종규 회장이 한결 짐을 덜 수 있는 대목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재열 전 전무는 주전산교체 논란과 통신망인프라 고도화 사업 비리 연루 등으로 지난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받은 뒤 12월15일 사표가 수리된 바 있지만 관련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KB 연말 정기인사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KB 고위 관계자는 “주전산교체 문제도 심각했지만 통신망인프라 고도화 사업의 경우 상황이 더 큰 것으로 내부적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조심스럽지만 연말 인사, 조직개편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듯 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사외이사 거취 문제, LIG손보 승인 지연, 조직 쇄신을 위한 인사 등 그동안 KB가 안고 있던 각종 현안이 연내에 어느정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내년부터는 윤종규 회장의 최우선 과제인 신뢰회복과 리딩뱅크 복귀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24일 당국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당국이 제시한 전제조건들이 차근차근 충족되고 있는 만큼 LIG손보 인수를 시발점으로 리딩뱅크 복귀를 위한 기초와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이유에서입니다.
KB금융이 그동안 번번히 무산돼 왔던 M&A 흑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LIG손보 최종 인수가 연내에 확정될 경우 KB국민은행에 치중돼 있는 수익구조 편중현상의 일정 부분 해소와 은행과 보험, 카드로 연결되는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윤종규 회장이 취임때 강조한 비은행부문 강화를 LIG손보 인수를 시발점으로 새로운 사업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데다 비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B 자체의 지점망과 인력을 십분 활용해 영업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강화와 효율성 확대를 모색할 수 있게 됩니다.
윤종규 회장이 취임 간담회를 통해 밝힌 `고객의 자산을 늘려줄 수 있는 WM부문, CIB 강화` 등도 내년 초까지 해당 조직 개편과 인력 배치 등을 통해 2년내 리딩뱅크 복귀의 근간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보험사업 진출을 통해 각 계열사간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WM부문·CIB 강화 등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정체된 수익구조 개선, 구조조정의 최소화를 통한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시중은행의 임원은 “KB의 강점이 소매금융인데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예금과 대출을 통한 은행 수익창출에 한계에 부딪히고 있고 고객들 또한 저금리 시대에 본인의 자산을 맡기고 굴릴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맞물리며 여타 은행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WM부문 강화는 최근 금융사에 필수가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소매금융 쪽에 특장점을 보인 KB가 WM부문과 CIB 강화, 보험과 각 계열사간 시너지 모색에 나서는 일련의 행보는 국민은행의 향후 주력 부문에 체질변화가 시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셈입니다.
이럴 경우 WM부문 등에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한금융(은행)이나 하나금융(은행) 등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는 것으로 이들 금융지주·은행들과의 WM 부문, CIB 경쟁에서 대등해 지거나 앞서갈 경우 리딩뱅크 복귀 시기도 그만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고의 전성기였던 10년 전 KB에 비해 현재 경쟁 금융지주와 은행 대비 낮은 성장률, 수익성, 자산 규모 등에 대한 KB의 고민이 최근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는 셈입니다.
KB 구성원의 불만과 패배의식의 근간이던 인사에 외풍을 차단하고 윤종규 회장 이후의 승계 프로그램의 정착, KB의 강점이던 소매금융에 WM부문과 CIB 기능 강화, LIG손보 인수 등을 통한 비은행부문 성장동력 확보 등을 준비해 내년에 기틀을 마련할 경우 이르면 2년내 늦어도 윤 회장 임기내에는 리딩뱅크 복귀가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KB 안팎의 평가입니다.
여타 금융지주와 은행 고위 관계자들은 “윤종규 회장의 개인 역량과 전략, 소통 능력 등이 최대 영업망, 구성원, 맨 파워를 가진 KB에 녹아들고 LIG손보 인수, WM부문 강화, 계열사간 시너지가 본격화될 경우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경쟁상대인 KB가 복귀하는 셈”이라며 견해를 같이했습니다.
취임 직후 흐트러진 조직 수습과 현안 타개 등에 곧바로 뛰어들어야 했던 윤종규 KB회장이 연내 산재했던 과제의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그가 취임 전 언급했던 ‘10년전 누구나 부러워하던 리딩뱅크, 아시아 선두 금융그룹, 탄탄했던 고객신뢰, 조직원들의 자긍심 회복’ 구상이 내년에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지 KB금융 외에도 다른 금융사에게도 영향을 주는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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