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TX조선 이달말 부도 예상‥법정관리 수순 불가피"

김정필 부장

입력 2016-05-25 16:12   수정 2016-05-25 17:31



막대한 자금 수혈에도 불구하고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 된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인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입니다.

25일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채권은행이 참석한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고 "추가자금을 추입하면서 자율협약 체제를 유지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다“며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STX조선은 조선업황이 장기 불황인데다 무리한 저가수주의 여파로 재무상황이 악화돼 지난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돌입한 바 있습니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이후 38개월 동안 4조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받은 STX조선은 여전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무자 회의에서 채권단은 최근 마무리된 회계법인의 재실사 결과를 근거로 STX조선에 대한 상황 인식, 처리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재실사 결과 STX조선의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이달 말에 도래하는 결제 자금을 정상적으로 낼 수 없어 부도 발생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산은은 "자율협약 체제에서 내년까지 수주가 남아 있는 선박을 정상적으로 건조해 인도하더라도 부족한 자금이 7천억원에서 1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규 수주가 없고 급격하게 건조 물량이 감소하면 부족자금의 규모는 커지고 정상 건조가 불가능한 상황도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실사에 기초한 이같은 진단에 따라 자금을 계속 지원하며 자율협약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산은은 설명했습니다.

STX조선은 지난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돌입한 이후 채권단 관리하에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이에 실패하고 사실상 법정관리 돌입 초읽기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 등 관계사가 동반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국내은행의 추가 손실이 2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자율협약을 개시한 이후 회사채 등 비협약채권이 1조4천억원에서 올해 4월 기준 2천억원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월말 현재 협력업체 미지급 규모는 5천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은 금융당국과 협조를 통해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금융당국과 주채권은행은 일시적 자금부족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채권단 공동 지원이 필요할 경우 Fast-Track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방침입니다.

당국은 이와함께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원하는 방향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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