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안 팔고 소비자도 안 찾는 저축성보험

장슬기 기자

입력 2017-08-21 17:48  



    '미운오리새끼' 된 저축성보험

    <앵커>

    그 동안 은행처럼 금리를 적용해 목돈마련을 할 수 있는 저축성보험이 대표적인 노후대책 상품으로 꼽혀왔는데요.

    최근에는 저축성보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이 거둬들인 수입보험료가 지난해보다 약 4,000억원 줄었습니다.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 판매는 소폭 증가했으나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11조2,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가량 감소했습니다.

    저축성보험은 보험회사의 공시이율에 따라 이자를 받으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상품으로,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그 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세법 개정으로 일시납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가 1인당 보험료 2억원에서 1억원 이하로 줄고, 비과세 제한이 없던 월납 상품도 월 150만원 이하로 제한됐습니다.

    저축성보험이 일부 고소득자들의 세금 탈루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비과세 혜택이 대폭 축소된 것입니다.

    [인터뷰]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가입자들이 한도를 고려해야 하고 막연하게 한도가 줄었다는 우려 때문에…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었다는 측면에서는 가입자가 가입을 할 유인이 좀 줄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 자체를 줄이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저축성보험은 일반 보험에 비해 초회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 몸집을 불리기에 좋지만,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향후 소비자에게 돌려줄 보험금이 모두 부채로 잡혀 건전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부채 부담이 적은 보장성보험 강화에 나선 상황입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저축성보험의 축소는 최근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역마진 우려와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시 부채증가에 따른 자본부담으로,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 보험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것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노후대책 상품이었던 저축성보험이 보험사도 꺼려하고 소비자들도 찾지 않는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고민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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