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금감원…금융사 전방위 검사 예고

김종학 기자

입력 2018-02-20 17:29  

    채용비리 검사는 예고편
    금융회사 지배구조 압박
    <앵커>

    금융감독원이 조직 재정비를 마치자마자 금융권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어제(19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를 파악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킨 데 이어 다음달부터 제2금융권 채용실태와 금융회사 CEO 승계과정에 대한 조사가 차례로 진행됩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취업준비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채용비리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다시 재개됩니다.

    금융감독원은 불법금융신고센터에 접수된 내부 고발을 바탕으로 증권, 보험, 카드사 등 2금융권의 불법적인 채용관행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마다 잡혀있는 내부통제 부문 검사 일정에 맞춰 채용비리 현장 점검을 하기로 해 강도높은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중점 검사 항목으로 금융권의 불투명한 채용절차와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 개선을 꼽는 등 전방위적인 조사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농협금융 등 3개 금융지주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선임에 개입한 뒤, 이들을 통해 대표가 연임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확인됐습니다.

    금감원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 등 나머지 대형 금융지주와 BNK, DGB 등 지방금융지주의 경영 실태를 차례로 점검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경영판단은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경영진이 건전한 조직문화와 내부통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금감원은 대형 은행에 금감원 직원을 파견하는 상주 검사역 제도도 이르면 4월부터 부활시켜 부실 위험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또 지난 19일부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를 들여다보기 위한 태스크포스가 출범했고,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금융회사를 가진 대기업 집단에 대해 점검할 금융감독실을 신설하는 등 검사 영역도 확대됐습니다.

    금감원의 이같은 움직임에 관련된 금융지주회사들은 옥상옥의 감독 구조가 될 수 있고, 자칫 정권 입맛에 맞는 관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 원장은 금감원 조직도 함께 쇄신하겠다며 금융회사의 반발과 관계없이 예정된 검사 계획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오히려 금감원 조사 과정에 고의적으로 자료를 늦게 내거나,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경우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며 금융회사를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감독당국이 건전성 제고를 이유로 검사역을 상주시키고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함에 따라 이에 반발하는 금융회사들과의 갈등은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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