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깜깜이' 안내…휴대전화 가격비교는 산넘고 물건너

입력 2017-02-18 08:00  

통신사 '깜깜이' 안내…휴대전화 가격비교는 산넘고 물건너

홈페이지 가격비교 절차 복잡…"알기 쉽게 해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최근 회사원 A(42) 씨는 휴대전화 구매를 위해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별 소득 없이 나와야 했다. 기기와 요금제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해보고 싶었지만, 특정 조건에 맞는 상품 위주로 정보가 뜨다 보니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다.

A 씨는 "매장에 가면 비교가 더 어려울 것 같아서 미리 홈페이지를 들렀는데 큰 도움이 안 됐다"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라고 하지만, 오히려 선택을 제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휴대전화를 살 때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과 함께 1월 30일∼2월 3일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1.5%는 통신서비스에 가입할 때 요금제와 단말 가격 등 금전적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 구매 시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으로는 '단말기 지원금과 요금할인액에 대한 정보 부족'이 38.1%로 가장 많았다.

가격 정보가 구매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막상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믿을 만한 상품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으로는 통신사 직영몰 홈페이지가 꼽힌다.

하지만 막상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소비자가 중요시하는 가격 정보만 보더라도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

SK텔레콤은 지원금 안내 화면에서 요금제와 단말 종류에 따른 공시지원금과 요금할인액을 비교해 보여주지만, 15% 추가 지원금을 반영한 실구매가 총액은 알려주지 않는다. '구매하기' 화면으로 들어가서 요금제와 할인 방법을 택한 후에야 월 예상 납부액을 알려준다.

KT는 15% 추가 지원금에 지원금을 뺀 할부 원금까지 보여주지만, 요금할인과 비교하려면 추가로 웹페이지를 열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비슷한 구조인데 요금제 명칭만 나올 뿐 가격이 안 나와 있어 가격을 별도로 찾아봐야 한다.

3사 모두 기기 가격과 요금제를 비교하려면 조건 설정을 바꾸며 여러 차례 웹페이지를 여는 수고를 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통신정보 종합포털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에서 3사의 가격 정보를 비교할 수 있지만, 이를 아는 이용자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스마트초이스'에서도 실구매가 총액까지 함께 보여주지는 않는다.

수시로 바뀌는 지원금 변동 내역 역시 알기 힘들다. 이동통신 3사와 스마트초이스 사이트는 현재 지원금 위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변동 내역을 보여주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있지만, 광고성 정보가 많아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녹색소비자연대 윤문용 ICT 정책국장은 "휴대전화 유통망 자체가 복잡해 실구매가 구매처에 따라 제각각이다 보니 통신사가 가격 정보를 알려주는 데 소극적인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가격 비교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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