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한전 부지 인수전‥현대차 적극 추진

신인규 기자

입력 2014-08-29 17:02   수정 2014-08-29 22:42

<앵커>
서울시 강남의 핵심 노른자위 땅인 한국전력 부지 입찰공고가 나면서 이곳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국내 대표 그룹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이곳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밝힌 곳은 현대차그룹인데요, 관련 내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팀 신인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한국전력 부지, 누가 들어봐도 노른자위 땅으로 여겨지는 곳인데요, 이 땅에 대한 입찰공고가 나왔다구요?


<기자>
네, 강남 삼성동 한전부지는 한전이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나주로 이전하게 되면서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된 것입니다.

한전부지는 코엑스와 잠실경기장 사이에 있는 강남권 핵심 지역이어서 자금력있는 업체들은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2기 도시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공들이는 부분인 동남권 국제전시컨벤션산업, 마이스산업 육성 계획과 연관된 땅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한전부지 입찰 공고 전부터 국내외 굴지의 업체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나온 입찰 공고 내용을 보면,

한전은 2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 7만9천342㎡에 대한 입찰을 실시합니다.

축구장 12개 규모로 부지 감정가는 3조3천346억원인데, 이는 지난해말 기준 공시지가 1조4천837억원, 장부가액 2조7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인수 희망자는 이 감정가 이상의 인수 가격을 써내야 합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곳이 주인이 되는 경쟁입찰 방식이구요, 개인이나 법인, 컨소시엄 등 입찰 자격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은 한국인이나 한국기업이 대표 응찰자인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지만 지분율이 50% 미만이어야 합니다.

<질문 2>
3조3천억이 넘는 부지 감정가와 입찰공고 내용만 봐도 이번 한전 부지 인수전은 엄청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업체들이 이번 한전 부지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가장 먼저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곳은 현대차그룹입니다.

현대차는 입찰공고가 나기 전부터 이 부지의 새주인으로 가장 적합하다. 자금력과 함께 명분도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오늘 입찰공고가 나자마자 공식적으로 참여의사를 발표했습니다.

이 외에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잠재적인 경쟁업체로는 삼성그룹이 꼽히고,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외국계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질문 3>
현대차는 이곳을 어떻게 개발하겠다는 입장인가요?

<기자>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를 매입하게 되면 이 자리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안을 내놨습니다.

센터 안에는 인근 지역에서 최고층 건물을 건설하고, 현재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한 데 모을 수 있는 통합 사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도 포함하는 관광·문화 거점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서울시가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전시·컨벤션 중심의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입니다.

현대차는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에서만 270여회 행사를 진행하고, 여기에는 2만8천명 이상의 인원이 참석했습니다.

기아차도 역시 지난해 연인원 2만명을 웃도는 각종 행사를 해외에서 치렀고, 주요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총 7만~8만명의 인원이 참석하는 현대차그룹 관련 행사가 해외에서 개최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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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엔 현대차 내에 인프라가 없어서 불가피하게 해외에서 열렸던 행사들을,
한전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 센터를 지으면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합니다.

미국의 현대차 딜러 요건을 보면 자산 1천만달러, 연소득 5백만 달러 이상이고, 중국 딜러의 경우 5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등 현대차가 국내로 유치할 행사에 참석할 인원은 고소득자가 주를 이루는데요.

현대차그룹은 이들을 포함해서 2020년까지 연간 10만명 이상의 해외 인사를 국내로 초청해, 1조3천억원 이상의 해외 자금을 국내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질문 4>
일단 현대차가 개발청사진을 밝히고 인수전 참여 의사를 드러냈지만 다른 경쟁업체도 뛰어들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한전부지 인수전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현대차그룹 외에 가장 강력한 경쟁사는 삼성그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이곳이 삼성동이고 지하철 역도 삼성역이어서 삼성 브랜드이미지에 부합한다는 장점이 인데다, 강남의 노른자위 땅이기 때문에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

아직 그룹차원에서는 공식표명은 안했지만 결국은 참여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그룹은 얼마전까지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고 불리던 용산개발을 주도했는데 결국 이게 좌초되면서 새로운 개발부지에 대한 욕심을 낼 것이라는 분석도 이런 예측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단 땅의 주인격인 한전이 부지를 매각하지만 이후 개발과 건축에 대한 허가권은 서울시가 갖고 있어서 서울시의 입장이 또한 중요하다는 겁니다.

삼성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용산개발 좌초의 일정부분 책임이 있어서 서울시와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을 갖고 있는게 삼성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최근 강남 일대 싱크홀 사고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공사를 담당했던 삼성물산 책임 문제가 불거져 또다른 큰 악재가 생겼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부지에 대한 입찰 가격을 누가 높게 써내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이후 개발과 건축 허가 상황 등을 고려하고 이 부지에 적합한 개발 명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때 일단은 현대차그룹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앵커>
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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