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가 돕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신인규 기자

입력 2017-01-23 09:17  

    <앵커>

    포스코는 회장 인사 때마다 논란에 시달리는데, 권오준 회장이 연임 의지를 내비친 올해는 어떨까요?

    권 회장의 경영성과와 '최순실 사태' 등 내외부 변수를 신인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3월 취임해 위대한 포스코의 재현을 공언했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인터뷰> 권오준 포스코 회장(2014년 5월 20일 회장 주재 IR)

    "결연한 심정으로 내실있는 성장으로의 전환과 함께 포스코 더 그레이트, 위대한 포스코의 재창조를 비전으로 선언했습니다."

    당시 내걸었던 비전은 해외 모든 법인의 흑자전환과 포스코 영업이익률 9%를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비율 확대 등이었습니다.

    3년이 지난 현재 고부가가치 제품 비율은 48%로 기존 목표를 넘어섰고, 영업이익률은 2016년 3분기 기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습니다.

    권 회장 취임 당시 해외 법인들 172곳 가운데 75곳이 적자였는데, 업계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포스코의 해외 철강법인들은 모두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달성하지 못한 부분은 외형 성장입니다. 취임 당시 2016년까지 연간 연결기준 매출 78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2016년 연간 매출이 52조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합니다.

    2014년 취임 당시 27만,7000원이었던 포스코의 주가는 19일 기준 27만8,000원, 적어도 주가에서는 권 회장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곡선을 보였습니다.

    연임 의지를 내비친 권 회장의 경영 성과와 함께 주목할만한 건, 포스코의 광고대행사 포레카에 대한 권력 외압설 등 임기 말 권 회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보였던 이른바 '최순실 사태'입니다.

    실제 포스코 인사철마다 돌던 권력 개입설, 유력 후보간의 경쟁설을 이번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대통령 탄핵소추 등으로 권력이 직접 개입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2009년 이구택 전 회장의 중도 사임, 2013년 정준양 전 회장의 중도 사임 등 전임 회장은 모두 정부의 인사 개입설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권력이 바뀔때 마다 회장이 바뀐 건데, 포스코 주식이 한 주도 없는 정부가 인사를 좌지우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른바 '중우회'로 불리는 포스코 전임 경영진 모임 등을 통한 전방위 인사 압박이 가능했던 포스코의 독특한 조직 구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지금은 외부에서 뭐 이 사람 저사람 할...(압력을 넣을) 여력을 안 주는 거잖아요."

    포스코는 사외이사 여섯 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가동해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권 회장 연임 가부를 확정합니다.

    CEO추천위원회장인 이명우 사외이사는 "전임 회장을 비롯해 전임 회장단, OB 모임, 포스코 투자자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25일 이전에 종합적인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순실 사태가 불러온 뜻밖의 '청정한 포스코',

    포스코 안팎에서는 이번 권 회장의 연임 문제를 계기로 투명한 경영 승계 체계를 굳혀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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