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풍향계] ‘열정에 기름붓기’ CEO가 무인서점을 오픈한 이유

지수희 기자

입력 2017-01-23 11:46   수정 2017-01-23 11:46

`열정에 기름붓기`는 청년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갈 힘을 얻게 해주는 콘텐츠 업체다.

열정에 기름붓기(이하 열기)페이스북 팬 수는 23일 기준 51만 명.

이재선, 표시형 대표가 3년 전 처음 콘텐츠를 올릴 때만 해도 구독자 목표는 1,000명이었지만 3년 동안 목표의 500배를 초과 달성했다.

당시 대학생이던 이재선, 표시형 대표는 그 사이 어엿한 사장이 됐고 직원들도 생겼다.

두 사람은 열기의 콘텐츠를 모아 두 권의 책으로 출간했고 마포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사무실 옆에 `열정에 기름붓기`라는 작은 무인서점도 오픈했다.

SNS에서 접할 수 있었던 메시지들은 이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전해지고 있다.

어떤 힘이 시공간을 초월해 사람들을 열기로 이끌었을까?

마포구 연남동 무인서점에서 이재선 대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 장태수 씨를 만났다.


(▲ 사진 = 열정의 기름붓기 에디터 장태수 씨(왼)와 이재선 대표(우) / 장소: 열정에 기름붓기 무인서점)

◇ 청년들의 고민 공감 그리고 변화

지금의 열기를 있게 한 콘텐츠는 전 세계 판매부수 1위를 달성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의 이야기였다.

조앤 K 롤링은 직장에서의 해고와 이혼, 가난, 우울증 등 실패한 삶을 살았지만 그녀에게 남은 낡은 타자기로 글쓰기에 몰입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6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라는 이 콘텐츠는 아직 성공이 멀어 보이는 청년들에게 실패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용기를 불어넣었다.

2014년 이 콘텐츠에 힘입어 구독자 수는 300명에서 2만 명으로 늘었다. 이재선 대표는 이 때 용기를 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

팬들이 가장 좋아했던 콘텐츠는 약 2만 명이 공유하고 7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약 5천 개의 댓들이 달린 <코끼리 말뚝이론>이라는 콘텐츠였다.

서커스단의 코끼리는 아기일 때부터 뒷다리를 말뚝에 묶어 정해진 곳을 벗어날 수 없게 하기 때문에 어른이 돼 말뚝을 부술 수 있는 힘이 생겨도 정해진 곳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열기는 이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정해놓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팬들은 친구들과 이 콘텐츠를 나누며 서로 격려했다. 힘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열기의 콘텐츠가 긍정적인 생각을 전달한 것이다.


(▲ 사진 = 열정의 기름붓기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3년 동안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애써왔던 이재선 대표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사람들에게 지난 3년간 동기부여를 계속해 왔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져 사람들을 변화시켰는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마음을 흔드는 것 외에 행동을 이끌어낼 뭔가가 필요했다.

고민 끝에 이 대표는 실제로 얼굴을 보고 함께 꿈을 나눌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지난해 겨울 마련한 10평짜리 공간의 `무인서점`이다.

무인서점은 누구나 들어와 조용히 책을 읽고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매달 세권의 책을 추천해 판매하기도 하고 열기가 자체 제작한 스케줄러나 동기부여가 될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판매한다. 추후에는 독서클럽을 만들어 뜻이 맞는 사람들의 모임 장소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재선 대표는 "지금까지 콘텐츠를 통해 변화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면 앞으로는 실제로 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열기의 목표"라며 "그래서 꿈을 이룰 때 필요한 스케줄러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포스터를 만들고 장기적인 목표를 이뤄나가는데 꼭 필요한 `쉼표` 같은 공간으로 무인서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사진 = 마포구 연남동에 마련된 `열정에 기름붓기` 무인서점)

◇ 인디밴드·젊은 작가와의 협업.."타겟은 명확하게"

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페이지이지만 열기의 동영상 콘텐츠는 20일 현재 단 17개뿐이다. 열기의 주요 콘텐츠는 이미지와 텍스트로 구성된 카드 콘텐츠이기 때문.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만큼 동영상 콘텐츠가 필요했지만 열기는 이미 제작된 카드 콘텐츠를 동영상화하는 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열기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동영상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바로 인디밴드와의 협업을 통한 뮤직비디오 제작 프로젝트다.

이재선 대표는 “실력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나 젊은 작가들을 소개해 그들의 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열기의 핵심가치와 잘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인디밴드 `브래드머핀`과 제작한 뮤직비디오 콘텐츠에 팬들이 즉각 반응했다.

브래드머핀은 <자취생을 위한 노래>, <남들이 너 뭐 할거냔 질문엔 신경 쓰지마..>, <다리에 힘이 풀리네 요새..>라는 제목으로 자취생, 군인, 직장인 같은 특정 타겟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

자신의 이야기로 공감한 팬들은 음원을 구하고 싶다고 요청해왔고 열기는 추후에 음원 수익을 뮤지션과 공유하는 수익 모델도 염두하고 있다



(▲ 사진 = 열정의 기름붓기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캡쳐)

이렇게 청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 덕에 실제로 열기의 페이지에는 진정성 있는 긴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팬들도 자신의 이야기와 너무 똑같다며 힘든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풀어놓기도 하고 용기를 얻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메신저로도 크고 작은 고민 상담글이 다수 등록되는데 열기는 독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 위로해 주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함께 페북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장태수씨는 "열기가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잘 들어드릴 수는 있다"며 "가정의 불화와 계속된 실패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힘이 될많한 우리의 콘텐츠를 전달해 드렸더니 시간이 지난 후 열기의 콘텐츠 덕분에 잘 극복했다는 감사의 인사를 받아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열기의 위로와 공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러 기업의 제휴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

이재선 대표는 "청년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기획성있는 프로젝트라면 앞으로도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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