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메디톡스-대웅 '보톡스 전쟁'...눈치보는 휴젤

박승원 기자

입력 2017-10-20 10:47  



일명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톡신 균주의 출처를 둘러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간 싸움이 점입가경입니다.

미국 법원의 판결을 두고 "미국에서의 소송이 사실상 종결됐다", "내년 4월에 소송이 속개된다" 등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은 가운데 메디톡스가 국내소송 제기란 강수를 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의 눈치를 살피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후발업체이자 균주 출처 논란의 또 다른 당사자인 휴젤입니다. 휴젤은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메디톡스의 눈치만 살피는 상황입니다.

앞서 보툴리눔톡신의 균주 출처 논란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제기됐습니다. 국내 보톡스업계의 선두주자인 메디톡스는 자사 제품의 원재료 즉, 균주를 미국에서 들여왔고, 이후 대웅제약과 휴젤 등 후발주자들이 자신들의 균주를 함부로 도용해 이름만 바꿔 제품을 내놨다고 주장하며 논란의 불을 지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 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라는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며 대웅제약과 휴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당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대웅제약이 염기서열을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지만 비밀이 아니다"며 "4개 업체들 모두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짐 뱅크에 공개하고 있는 만큼, 균주의 기원을 제대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정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자사 보툴리눔톡신의 원천기술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후발업체인 대웅제약과 휴젤은 자사 균주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도 가능하다고 대응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균주 출처 논란이 발생한지 1년이 다 된 현재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법적인 공방을 치열하게 벌이는 동안 휴젤은 한 발 물러나 눈치만 보고 있는 모양샙니다.

메디톡스는 휴젤과도 법적인 공방을 벌이고 싶어 하는 눈치지만, 휴젤은 자신들은 이슈의 주인공이 아닌 만큼, 현재의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와 법적 대응 등 강경했던 태도는 온데간데 없는 듯한 모습입니다.

휴젤 관계자는 "이미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은 준비를 완료한 상태지만, 균주 논란과 관련해 메디톡스가 우리를 언급하지는 않아 우리는 우리의 사업만 열심히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의 경우 메디톡스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가 먼저 공개하면 오히려 딴지를 걸 것으로 보여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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