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잃은 면세점··"돌파구를 찾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0-20 17:46  

    <앵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점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드 후폭풍으로 절대적인 고객이었던 중국인 발길을 끊자, 면세점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면세점 업계의 지각변동 마저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면세점입니다.

    예전이면 중국인 관광객들로 한창 붐빌 시간이지만, 영업을 시작도 하지 않은 것처럼 한산하기만 합니다.

    요우커가 사라진 국내 면세점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지난 2014년말 6곳에 불과했던 서울 시내 면세점 수는 13개까지 늘었습니다. 3년새 2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



    반면,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손님은 줄었는데 면세점 수는 늘다보니, 실속 없는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중국인 보따리상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덕분에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나 늘었습니다.



    겉보기엔 그럴 듯 하지만 치열해진 경쟁 속에 높은 판촉·송객 수수료를 내면서 수익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고객의 국적이 일방적으로 중국인들로 편성이 되고 나서 최근 2-3년동안 시장에 이정도 시내 면세점이 많이 공급됐다는 것은 공급과잉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과거에 (유커)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해서 만든 제도는 제검토 돼야 한다"

    요우커 후폭풍은 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올해 말 서울에 면세점을 열 예정이었던 신세계와 현대, 탑시티는 개장을 1년 늦추기로 했습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사업권을 반납하는가 하면, 양양공항과 평택항 면세점도 문을 닫았습니다.



    업계 선두인 롯데와 신라가 고전하는 사이, 후발주자로 나선 신세계는 업계 3위로 올라섰습니다. 아예 나눠져있던 면세점 사업부문을 통합해 위기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경쟁력이라는 부분은 업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예전 황금기하고 비교를 해서 정부가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이미 황금기가 지났고 또 황금기에 많은 수익을 낸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 안정기에 들어왔으면 이에 대비한 자구책 이런 부분들은 업계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요유커가 한국행 발길을 끊으면서, 면세점 업계에도 빠른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드 후폭풍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이번 위기를 국내 관광산업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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