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CEO] 트렌디 경영··정용진의 파격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2-13 17:24  



    <앵커>

    톡톡CEO 시간입니다. 오늘을 연이은 파격 실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산업부 김민수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정용진 부회장하면 유통업계 트렌드 세터로 유명한데, 근무시간까지 트렌드를 주도하는군요. 신세계가 하루 1시간씩 근무시간을 줄인다는데, 대기업 가운데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 35시간 근무제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는 최초입니다. 하루 7시간 근무는 작은 IT기업에나 가능하던 일인데, 대기업, 그것도 그룹 차원에서 하는 건 처음이죠.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신세계 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합니다.

    또 파트타임 직원들 가운데 주 35시간 근무가 가능한 직원 1천명도 본인이 원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근무시간은 줄이지만 임금은 그대로고, 해마다 이뤄지는 임금인상도 그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정용진 부회장은 여러 면에서 언제나 화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신개념 쇼핑몰 '스타필드'로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그렇죠. 가장 대표적인 곳이 스타필드죠. 이른바 체험형 쇼핑몰이라는 콘셉트의 '스타필드'는 올 한해 유통업계에서 가장 핫한 곳이었습니다.

    쇼핑몰이 더 이상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닌 레저 공간이라는 정용진 부회장의 발상의 전환이 현실로 나타난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보셨겠지만, 단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쇼핑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필드 외에도 정 부회장은 올해 신세계의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바꾸면서,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선보였고요.

    또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이마트의 PB브랜드 '피코크'도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인 간편가정식 시장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 한해는 '노브랜드'의 해였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PB를 통해 상품을 저렴하게 파는 노브랜드와 '가성비'의 시대가 맞물린 결과인데요.

    노브랜드 전문점 수는 지난해 말 7곳에 불과했는데, 올해 80곳까지 늘었습니다.

    <앵커>

    신세계 이마트에는 유독 정 부회장의 색채가 돋보이는 매장들이 많습니다. 남성들만을 위한 매장도 있고요?

    <기자>

    이마트는 여러 형태의 전문매장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은 남성을 위한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인데요. 가전뿐만 아니라 남자들이 찾는 다양한 물건들을 한데 모아놓은 곳입니다.



    신세계의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데요. 큐레이션이라는 건 고객들이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살만한 골라 물건을 직접 추천해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만큼 트렌드와 고객의 취향을 잘 알고 트렌드에 민감해야 가능한 거죠. 이 부분에서 신세계만의 취향, 그리고 트렌드에 민감한 정 부회장의 색이 보이는 겁니다.

    정 부회장이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고객들과 소통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신세계만의 색다른 큐레이션은 고양 스타필드 장난감 매장을 가면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장난감 매장은 일반적인 장난감 매장과는 달리 아이들의 꿈, 장래희망을 중심으로 장난감을 배치해 놨습니다. 아주 이례적이죠.

    꿈이 군인이 아이, 선생님인 아이, 과학자가 꿈인 아이들이 찾을 장난감을 모아서 진열하는 방식이죠.

    꿈을 파는 장난감 가게. 이렇게 아이와 부모들이 취향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다르죠.

    <앵커>

    하지만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점, 그리고 유통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정 부회장에서 큰 리스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형마트의 성장엔진은 이제 멈췄습니다.



    지난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이마트 1호점이 생긴 이후, 처음으로 올해 이마트 점포수가 감소했습니다. 올해 이마트 점포수는 145개로 지난해보다 2곳이 줄었습니다.

    점포수는 내년에도 늘어나기 어려울 겁니다. 한 두 곳이 늘겠지만 문을 닫는 곳이 더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정 부회장이 스타필드 같은 복합쇼핑몰과 편의점 이마트24로 눈을 돌린 것도 주력사업인 이마트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강화되고 있는 유통 규제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여전히 부담입니다.

    다행히 복합쇼핑몰이나 아울렛도 의뮤휴업을 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한숨은 돌린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인 이마트24와 전문점 노브랜드를 바라보는 소상공인들의 시선이 따가운 것은 부담입니다.

    적극적으로 출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의 다음 작품이 궁금하군요? 정 부회장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요?

    <기자>

    정 부회장은 최근 다음 행보를 기자들에게 예고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주목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올해 이마트24로 바뀐 편의점 '위드미'의 변신도 예고한대로 하기도 했고요.

    정 부회장은 지난 8월 스타필드 고양 오픈식에서 기자를 만나 2가지 예고를 했습니다. 한가지는 온라인, 또 하나는 해외진출입니다.

    정 부회장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온라인 부문과 중국에서 철수한 이마트의 또 다른 해외진출에 대해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에 깜짝 놀랄만한 발표를 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미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각종 M&A 등 여러 관측들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표 역시 이번 주 깜짝 발표한 35시간 근무제 만큼 깜짝쇼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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