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셀트리온도 매출 1조원 '성장통'?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8-11-12 16:42   수정 2018-11-12 17:03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12일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선위 재감리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터지면서 셀트리온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흔히 나타나는 성장통인지 아니면 아닌지 `알투바이오`에서 한 번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매출 1조 원 성장통 `흔한 일`
창업해서 성공하시는 기업하시는 분들과 얘기를 할 때 흔히 얘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매출 고개`입니다.
매출 100억원, 매출 1,000억원, 매출 1조원 등 숫자가 달라지는 매출에서 한 번쯤은 경영상의 큰 어려움을 많이 겪기도 합니다.
제약/바이오를 처음 출입할 당시 동아제약(현 동아쏘시오)와 한미약품,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4천억원 전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살펴보니 매출 1조원 제약기업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제약업계 보수의 아이콘인 유한양행을 비롯해 개량신약과 기술이전으로 급성장한 한미약품, 신종플루 백신이후 전기를 맞이한 녹십자 그리고 이제는 종근당, 대웅제약도 매출 1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매출 1조원을 앞두고 사달이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오너 갑질 리스크부터 시작해서 각종 경영위기 등등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출 1조원에 걸맞는 경영시스템이나 경영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비롯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경영환경 시스템은 최첨단으로 변하고 있는데, 경영 마인드는 1960년대에 머물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도 제약업계에서는 연간 매출 100억원 의약품만 나와도 블록버스터 제품이라고 합니다.
<오너 아들이 이사회에서 회장에게 `아버지`하는 제약기업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셀트리온을 살펴보죠.
셀트리온도 바이오시밀러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여러가지 이슈에 둘러싸인 것은 맞습니다.
외국인 공매도부터 시작해서 거래소 상장 이전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했고, 시장기대치에 부합하거나 뛰어넘는 실적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잠시 돌아본다면, 셀트리온의 1분기 매출액은 24.6%, 영업이익은 30.3% 증가했습니다.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액은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5% 감소했습니다.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액은 0.4% 줄었고, 영업이익은 44% 감소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바이오기업에 대한 회계 처리에 대한 경상개발비 이슈라든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 영향도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죠? 우리 아이가 어려서(유치원때)는 공부 잘했는데, 고등학교 가서...>
그런데 주목할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 3년마다 2배 jumping한 셀트리온
그동안 셀트리온은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가속 페달만 밟아 왔다는 것입니다.
20km/h, 40km/h, 80km/h, 120km/h, 200km/h
(매출액) FY2011 2,785억원, FY2012 3,489억원, FY2015 6,034억원(연결), FY2017 9,490억원(연결), FY2018(e) 1조 1,000억원(연결)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항상 그랫듯이 `성장! 또 성장!`만을 기대, 아니 강요했던 게 사실입니다.
2012년부터 매출 성장률을 보면 2배로 올라서는 타이밍이 약 3년 주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초 증권사들의 셀트리온의 예상 매출액은 1조 1,000억원 전후였습니다.>
올해 (투자자는 물론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기대를 많이 했던 게 사실입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의 미국시장 상륙과 더불어 램시마의 선전, 트룩시마의 외형 확대 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미국시장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시판 허가가 다소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실적이 주춤했습니다.
물론 유럽시장에서는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빠르게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계(기업)에서는 매출 1조원 성장통이 흔한 일입니다.
매출 1조원 전후를 기록할 때 기업들은 사업구조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실적 부진이나 브랜드 철수와 같은 성장통을 겪는 일이 많습니다.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여러가지 평가들이 나옵니다.
3분기가 저점 아니면 4분기가 저점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작입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시장 랜딩(약 처방이 되는 시점) 타이밍이 반전의 계기가 될 듯 합니다.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통과의례가 될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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