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사고 목격자 "사람 죽어가는데 시민들 사진 찍기 바빠…" 충격

입력 2015-08-31 00:41   수정 2015-08-31 06:57


강남역 사고
강남역 사고, 목격자 "사람 죽어가는데 시민들 사진 찍기 바빠…" 충격

강남역에서 정비업체 직원이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7시30분쯤 정비업체 직원 조 모(29)씨가 스크린도어 안에서 혼자 수리 작업을 하다 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이와 관련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서 이같은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메트로에서 지휘감독권을 갖고 있지 않고 운용은 해당업체에서 하고 있어 원인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유지보수관련 협력업체는 스크린도어 점검 때 2인 1조로 출동할 것, 지하철 운행 시간에는 승강장에서만 작업하고 스크린도어 안에 들어가지 않을 것, 스크린도어 안에 들어갈 때는 사전에 보고할 것 등의 규정을 지켜야 한다.
경찰 역시 이번 사고에 대해 조 씨가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혼자서 수리를 한 이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SNS에는 당시 사고 현장 목격글과 함께 주변인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쿵 하는 순간 피 튀기고 살점 날아가는데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이어지는 건 시민들의 구조가 아니었다”며 “바로 스마트폰이었다. 사람 죽어가는 거 자기 SNS에 올리려고 하는 건지 그 죽어가는 사람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보다 그 스마트폰 들고 영상 찍고 찰칵찰칵 소리 내면서 사진 찍고 가신 분들 때문에 더 무서웠다”며 “당신들은 분명 사람이 아니었다”고 목소리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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