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발산동 일가족 시신, 父 손발 묶인 채 머리엔 비닐봉지…가장이 살해 후 자살추정

입력 2015-10-07 19:38  


내발산동 일가족 시신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일가족 3명이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오후 2시께 이모(58)씨와 아내 김모(49)씨, 고등학생 딸(16)이 집 안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가장인 이씨는 몸이 묶인 채 거실에 누워 있는 모습이었고 김씨와 딸은 안방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씨는 손이 뒤로 묶인 채 얼굴에는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집에는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었으며, 딸과 아내에게서는 저항 흔적이나 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감식 결과 딸과 아내는 시신이 발견된 전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앞서 처조카 김모(28)씨에게 “아내의 빚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편지를 받아본 조카 김씨는 이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의 손목 끈이 느슨하게 묶인 점 등으로 미루어 자살하는 사람이 주저하지 않으려고 이 같은 수단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편이 아내와 딸을 죽인 후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부인은 암 환자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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