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핑크코끼리 사건 경찰 수사…'남혐·여혐' 언쟁이 폭행으로

입력 2016-05-23 13:27   수정 2016-05-23 13:26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추모하는 공간인 강남역 10번 출구 주변에서 폭행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지난 20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분홍색 코끼리 탈을 쓰고 나타난 김모(31)씨가 이곳에서 폭행당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누리꾼들 사이에 `핑코`(핑크 코끼리)로 불리는 김씨는 코끼리 탈을 쓴 차림에 "육식동물이 나쁜 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동물이 나쁜 것"이라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 남·여 함께 만들어요" 등의 문구가 적힌 작은 화이트보드를 들고 강남역에 서있었다.

"추모 공간에 코끼리 탈을 쓰고 온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비난하던 이들 중 일부가 김씨의 탈을 벗기려고 하거나 밀치는 등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해 찬반 논란이 일었다.

김씨는 이날 앞서 한 극우성향 커뮤니티 사이트에 "모든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남성과 여성이 대결 구도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예고 글을 올렸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을 강력팀에 배당하고, 폭행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21일에는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하던 남성의 마스크를 벗기려던 한 남성이 현행범 체포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또한, 경찰은 전날 이곳에 한 여중생이 "남혐·여혐 싫다, 서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가 폭행당한 사건의 사실 관계도 확인 중이다.

인터넷에는 한 여성이 여중생의 피켓을 빼앗아 집어던지고 여중생의 가슴을 밀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고 일각에서 "폭행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찰은 또한 추모 쪽지 일부가 훼손당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지난 20일 누군가 극우성향 커뮤티니 사이트 이용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보낸 조화에 붙은 비판 쪽지를 누군가 훼손하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경찰은 IP 추적을 통해 글쓴이를 쫓고 있다.

추모 행동을 주도하는 이들은 주로 여성혐오 반대 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여성들로,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극우성향 커뮤니티 등 일부 남성들은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행을 여성혐오 범죄로 일반화한다면서,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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