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30대 안양서 흉기난동…70대 女 청소원 2명 사상…범인 “기억 안난다”

입력 2016-08-25 19:09  




경기 안양 한 유흥가의 상가 건물에서 만취한 30대가 흉기를 휘둘러 70대 여성 청소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은 다쳤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5일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이모(33)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상가 건물 2층 주점에서 70대 여성 청소근로자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75·여)씨를 숨지게 하고, B(75·여)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가슴 등 30여 차례, B 씨도 복부 등 수십 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도 B 씨 위에 올라타 계속해 흉기를 휘두르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다.

다행히 B 씨는 수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이 이 씨 행적을 조사한 결과, 이 씨는 전날 밤 자신이 호감을 느끼고 있는 여성과 그 여성의 친구(여) 등 3명이 함께 술을 마시다 여성들이 먼저 귀가하자 이들을 찾아 유흥가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오전 7시 40분께 해당 상가건물 1층 한 식당에 들어갔다가 업주에게 쫓겨난 뒤, 건물 경비원과도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영업이 끝난 다른 식당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 흉기 2개를 가지고 나온 뒤, 2층 주점에 들어가 청소 중이던 A씨 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씨 등은 해당 주점 업주로부터 부탁을 받아 가게를 청소하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

체포된 이씨는 "술에 취해 왜 그랬는지(범행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19%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더 조사한 뒤 내일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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