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캐나다, 未來 여는 동반자

입력 2014-09-19 21:13   수정 2014-09-20 04:43

수교 50년 혈맹…국빈방문 길 FTA 체결
정치·경제 협력의 새출발 토대 다질 것

조희용 < 駐캐나다 대사 >



캐나다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멀지만 실제로는 가까운 나라다. 100여년 전부터 180여명의 캐나다 선교사가 한국에 선진 문물을 소개했고,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지었다. 일제치하에서 고통당할 때 태극기를 들고 함께 독립운동을 한 뿌리 깊은 우정도 있다. 6·25전쟁 때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인 2만6000여명의 병력을 보내 한반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으며 이 중 516명이 전사했다. 이 중 379명은 부산 유엔 묘지에 안장돼 있다.

캐나다에서 만난 한 한국전 참전용사는 “나이가 들어 전우의 묘에 가볼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하는 손녀가 가끔 헌화하고 있다”고 했다. 양국 간 혈맹 관계가 자자손손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한 참전용사들은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전우의 희생과 자신의 공헌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고 했다.

이런 인연 속에서 양국은 1963년 수교 이래 특별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캐나다에는 20여만명의 동포와 2만여명의 유학생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2만5000명의 캐나다인과 5000명의 영어교사들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캐나다는 매년 5000여명의 한국인을 이민자로 받아들여 캐나다 사회 일원으로서 기회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양국 간 교역규모는 100억달러를 웃돌며 자원·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는 세계 3위 석유 매장국이자 천연가스 생산국으로서 최근 아시아 등 신흥시장 지역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캐나다가 이상적인 파트너가 아닐 수 없다.

양국관계 발전을 토대로 박근혜 대통령은 20~22일 캐나다를 국빈방문한다. 한국 정상으로서는 15년 만이다. 지난 3월에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방한했다. 수교 이래 최초로 한 해에 상호 정상 방문이 이뤄지는 것이다. 양국 정상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핵심 파트너로서 양자협력, 역내 협력 및 범세계적 차원의 협력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북극 연구개발, 캘거리와 밴쿠버에서 성공적으로 동계올림픽을 주최한 캐나다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협력과 다문화 포용정책의 모범국인 캐나다의 경험 공유 등 양국 간 호혜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이 확대되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양국은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하고, 평화롭고 번영된 태평양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캐나다 국빈방문이 양국 관계를 새롭게 도약시키고 전면적인 협력관계로의 출발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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