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김호남'은 극장골 전문가… 선두 전북 무너뜨려

입력 2017-09-22 09:54  

▲ 강등권의 상주 상무가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사진=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이 이끌고 있는 상주 상무가 20일 오후 7시 전주성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종료 직전에 터진 김호남의 극장 골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강등권 순위표를 다시 한 번 뒤흔들어 놓았다. 김호남은 나흘 전 광주 FC와의 29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90+5분에 믿기 힘든 3-2 결승골을 터뜨렸기에 보는 이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추격이 본격화됐지만 전북 현대의 1위 자리는 좀처럼 위협받지 않을 듯한 흐름이었다. 전북은 이 경기에서도 33분에 정혁의 위력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 골 덕분에 1-0으로 앞서나갔다. 누가 봐도 당연한 경기 흐름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가대표 센터백으로 발탁되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인하고 돌아와 주목을 받은 센터백 김민재가 21분과 40분에 연거푸 옐로 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하는 악재를 만나고 말았다.

아무리 잘 나가던 전북 현대도 여기서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수비형 미드필더 장윤호를 빼고 센터백 이재성을 들여보냈다. 미드필드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주는 것은 시간 문제였던 것이다.

전북 현대의 빈틈은 후반전에 변명의 여지 없이 드러났다. 하프 타임에 70-70 클럽 대기록을 이룬 이동국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지만 활짝 웃을 수도 없었다. 61분에 상주 상무의 1-1 동점골이 터졌다. 유준수의 도움을 받아 후반전 교체 선수 주민규의 왼발 슛이 정확하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여기서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베테랑 골잡이 이동국(64분)과 김신욱(79분)을 차례로 들여보내며 전북 특유의 닥공을 주문했다. 하지만 허리가 부실한 팀은 뒷심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 결정타를 종료 직전에 제대로 얻어맞은 것이다.

후반전 추가 시간 4분도 거의 다 끝나는 순간에 김호남의 왼발 끝이 아름답게 빛났다. 주민규가 왼쪽 옆줄 바로 앞에서 과감한 몸싸움을 걸어 공을 뺏은 뒤에 홍철의 왼발 크로스로 역습이 전개된 것이다. 이 공을 받은 김호남은 침착한 드리블로 전북 수비수 최철순을 따돌렸고 회심의 왼발 슛을 강하게 날렸다. 전북 골키퍼 홍정남의 손끝에 걸리는가 싶은 공이 골키퍼 글러브를 살짝 스치며 골문 오른쪽 톱 코너에 꽂혔다. 90+4분 1초에 상주 상무의 믿기 힘든 역전 결승골이 터진 것이다.

주민규와 김호남은 지난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광주 FC를 3-2 펠레 스코어로 이길 때에도 90+5분에 놀랍기만 한 결승골을 만들어냈기에 `극장 골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한동안 김호남과 상주 상무를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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