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 1회전서 23분만 뛰고 4천400만원 번 사나이

입력 2017-01-17 09:02  

호주오픈테니스 1회전서 23분만 뛰고 4천400만원 번 사나이

상대 선수 샤르디는 23분만에 2회전 상금 7천만원 '확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3분만 뛰고도 4천400만원의 거금을 벌어간 선수가 나왔다.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회전 제러미 샤르디(72위·프랑스)와 니콜라스 알마그로(42위·스페인)의 경기.

알마그로는 1세트 게임스코어 0-4로 끌려가기 시작했고 다섯 번째 게임 역시 0-15로 먼저 한 포인트를 내줬다.

그리고는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 시작 후 23분 만이었다.

허벅지 근육 통증을 이유로 기권한 알마그로에게는 단식 본선 1회전 탈락 상금 5만 호주달러(약 4천400만원)가 지급됐다.

그러자 호주 언론에서 알마그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메이저대회 남자복식에서 16차례나 우승한 토드 우드브리지(46·호주)는 방송 해설을 하면서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며 "알마그로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단지 상금을 받으러 나온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1회전에서 탈락해도 웬만한 직장인 연봉에 해당하는 4천400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상이 있는데도 아예 처음부터 조금만 뛰다가 기권할 생각으로 코트에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우드브리지는 "이 부분에 대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나 메이저대회 사무국에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한다면 기권해서 다음 순번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알마그로는 이런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알마그로는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전했던 것"이라며 "나는 한때 세계 10위 안에도 들었고 상금도 1천만 달러 이상 벌었는데 겨우 5만 호주달러 때문에 출전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에 세계 9위까지 올랐고 통산 상금 1천40만4천905 달러(약 122억원)를 벌었다.

알마그로는 "이 대회에 나오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기권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몸 상태가 좋아져 코트에 나왔던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반면 같은 날 알렉스 데 미나르(301위·호주)에게 2-3(7-5 3-6 6-2 6<2>-7 1-6)으로 패한 게랄트 멜저(87위·오스트리아)는 무려 3시간 42분을 코트에서 땀을 쏟고도 알마그로와 똑같은 상금 5만 호주달러를 받게 됐다.

어떻게 보면 알마그로보다 더 운이 좋은 선수는 샤르디다.

1회전에서 23분만 뛰고 승리를 따낸 샤르디는 2회전에서 탈락하더라도 상금 8만 호주달러(약 7천만원)를 받는다. 샤르디의 2회전 상대는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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