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전력 꾸린 일본과 24일 물러설 수 없는 일전
(삿포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산 넘어 산이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카자흐스탄 2군에 뭇매를 맞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베스트 전력의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오후 7시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일본과 대회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카자흐스탄(16위), 일본(21위), 한국(23위), 중국(37위) 등 아시아에서 세계 랭킹이 상대적으로 높은 4개국을 톱 디비전으로 묶었다.
이 4개국이 한 번씩 맞붙어 그 결과로 메달을 가린다.
지난 22일 카자흐스탄에 0-4로 완패한 한국은 목표로 했던 사상 첫 동계아시아게임 금메달이 사실상 희박해졌다.
승리했더라면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일전을 벌일 수 있었던 한국에는 이번 한일전이 다소 김빠지는 매치업이 돼 버렸다.
하지만 '숙적' 일본과의 대결이 시시할 리 없다.
한국은 은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희망을 다시 띄워 올리기 위해서라도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최근 두 번 연속 한국에 패한 일본의 각오도 비장하다.
일본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베스트 전력을 꾸렸다.
금메달을 향한 강력한 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가용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을 빠짐없이 불러모았다.
아시아 최고의 스나이퍼 구지 슈헤이(30)를 필두로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일본 선수단 기수를 맡은 다나카 고(34), 우에노 히로키(31)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숙원 가운데 하나는 타도 일본이었다.
한국은 1982년 일본과 처음 만나 0-25로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이래로 1무 19패에 그치며 무승 사슬을 34년간 끊지 못했다.
한국은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던 일본을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에서 3-0으로 꺾고 34년간 묵었던 체증을 비로소 시원하게 풀어냈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도 역시 일본을 3-0으로 격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나서는 일본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일본은 주축 공격수들을 전원 빼고 어린 유망주들로 대표팀을 꾸리는 등 발톱을 숨기고 대회에 나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경험한 대표팀 주전 골리(골키퍼) 후쿠후지 유타카(35)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베스트 멤버에다 후쿠후지까지 가세하는 일본전은 한국과 일본 중 누가 더 강한지를 확실하게 판가름할 일전이다.
일본은 앞서 중국을 14-0으로 대파하고 최상의 전력을 과시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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