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웅 "태권도, 축구처럼 관중이 재깍 알 수 있어야"

입력 2017-06-28 16:21  

장웅 "태권도, 축구처럼 관중이 재깍 알 수 있어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년 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 중인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스포츠 전문가로서 태권도의 발전 방향을 제언해 눈길을 끌었다.

장 위원은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국기원 주최 ITF 태권도 시범단 환영 오찬에 참석, 오현득 국기원장에게 "세계태권도연맹(WTF) 태권도는 기술적으로 성찰하고 고칠 게 많다"며 몇 가지 조언을 건넸다.

장 위원은 2002년 제2대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를 지냈으나 태권도를 직접 수련한 적은 없다.

대신 1956년부터 십 수년간 북한의 농구 국가대표팀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그는 남·북 태권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크다 싶을 만큼 큰 키를 자랑한다.

장 위원은 "나는 무도인, 태권도인 출신은 아니지만, 스포츠 원리는 같다"며 태권도 운영에 대해서도 조언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태권도도 축구처럼 관중이 재깍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를 보면 오프사이드 상황인지, 페널티킥을 얻는 상황인지 등을 관중들도 알 수 있다. 경기적 요소인 승부차기라는 제도도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가 관중에게 더욱 사랑받는 종목이 되려면 누구나 경기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장 위원은 "개선이 안 되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IOC 위원으로서의 판단으로도 풀이된다. 장 위원은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WTF만 고칠 게 많다는 것은 아니다. ITF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태권도는 한국이 주도하는 WTF와 북한이 주도하는 ITF 등 크게 양 갈래로 나뉘어 발전하고 있다.

장 위원은 이날 오 원장, 리용선 ITF 총재 등과 오찬하며 남북 태권도 교류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편, 장 위원은 오찬 종료 후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취재진에 "나는 IOC에서 파견한 대표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제안의 의사 결정자가 아님을 재차 분명히 했다.

앞서 단일팀 구성 제안을 북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장 위원은 "나는 국가 체육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며 자신의 의견을 배제하고 제안받은 그대로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은 오는 29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을 지켜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도 단일팀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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