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골 향해 성큼' 이동국 "운동장에서는 나이 생각 안한다"

'200골 향해 성큼' 이동국 "운동장에서는 나이 생각 안한다"

개인통산 196호골 수확…"부상 없으면 시즌 두자릿수 득점 기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 통산 196호골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200골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이동국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울을 상대로 시즌 4호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동국은 경기 후 "지난 서울 원정에서 아쉽게 패했기 때문에 더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하려고 준비했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찬스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기한 덕분에 상대방이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을 때 득점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4골만 더 기록하면 그동안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통산 200골 고지를 밟게 된다.

도움도 현재 68개를 기록해 첫 '70(득점)-70(도움) 클럽' 가입에도 도움 2개만을 남겨뒀다.

이번 시즌 선발 출전이 많지 않았던 이동국이기에 대기록은 더욱 뜻깊다.

이동국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많이 이탈돼 있었다. 부상 회복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가고 있고 경기력도 올라왔다"며 "더이상 부상 없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끝나기 전에 두자릿수 득점을 할 수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나이 39세로 K리그 최고령 선수인 이동국은 최근 들어 나이를 잊게 하는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를 무색케하는 활약에 대해 이동국은 "운동장에서 나이에 대해 생각은 안 해봤다"며 "나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운동할 때나 경기할 때 나태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들과 같이 부딪히면서 나이 생각을 안하려고 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국의 국가대표 발탁에 대해서 "정년에 걸려서 안된다"고 농담했던 최강희 전북 감독도 "이동국이 요 근래 몸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나한테 시위하는 것도 같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의 활약에 대해 "기본적으로 체력이나 회복능력이 타고난 것 같고, 가정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기복이 없다"는 것을 중요하게 꼽았다.

지난달 말 포항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도 이후 두 경기 연속으로 선발명단에 제외됐지만 전혀 감정의 기복 없이 침착하게 기다렸다는 것이다.

"해탈했다"는 최 감독의 표현대로 이동국은 천금 같은 결승골 이후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환호와 달리 경기 후에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신태용 대표팀 감독 앞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긴 이동국은 앞서 신 감독이 "전북 현대 이동국도 머릿속에 들어있다"고 말한 데 대해 "나뿐만 아니라 리그에 있는 모든 선수에게 던지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오늘도 대표팀에 가기 위해 열심히 뛴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서울전 패배에 복수하고, 또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하는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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