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적은 반복된다…이번엔 박용택이 끝냈다

입력 2017-07-27 22:34  

LG, 기적은 반복된다…이번엔 박용택이 끝냈다

9회말 2사 1루에서 역전 끝내기 투런포 작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베테랑 박용택(38)의 스윙 한 번에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전날 역전 끝내기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번 나온 기적과 같은 승리에 LG 팬들은 전율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 말 박용택이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트려 4-3 역전승을 거뒀다.

9회 말, LG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한 넥센은 2014년 6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세이브가 없는 한현희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투아웃까지 잡았다.

하지만 LG의 반격은 2사에서 시작됐다.

9번 강승호가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 동점 주자가 누상에 출루했고, 톱타자 박용택이 타석에 섰다.

앞선 타석까지 3타석 연속 안타를 쳐낸 박용택은 자신감 있게 배트를 돌렸다.

박용택은 한현희의 2구째를 힘껏 밀어쳐 좌월 담장 쪽으로 날렸다. 높이 떠오른 타구는 펜스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강승호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박용택도 홈을 밟는 극적인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이었다.

전날 역전 끝내기 승리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LG는 또 한 번 드라마를 쓰고 잠실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LG는 전날 황목치승이 환상의 슬라이딩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이때도 LG는 패색이 짙었다. 9회말 2사 2루에서 이형종의 우전 안타 때 2루 주자 황목치승이 홈으로 전력 질주했다.

하지만 넥센 우익수 이정후의 송구는 총알 같이 홈으로 향했고, 포수 박동원이 황목치승을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이때 반전이 일어났다. 황목치승이 순식간에 몸을 비트는 몸동작으로 기가 막히게 태그를 피한 것이다.

극적인 동점을 만든 LG는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틀 연속 역전 끝내기 승리를 중위권 경쟁 중인 넥센을 상대로 거두고 0.5경기차 4위로 한 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사실 LG는 이날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날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제임스 로니는 5회말 1사 2, 3루에서 1루 선상을 타고 나가는 타구를 날렸으나 미세한 차이로 파울 판정을 받았다.

9회 말 1사에서는 대타 정성훈이 파울 홈런을 날려 땅을 쳤다.

운이 다한 것처럼 보였던 그때, LG의 간판타자 박용택이 모든 불운을 씻은 듯이 날려버렸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런 야구를 할 수 있었고,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팀에 주축인 박용택이 끝내기 홈런을 쳐줘서 더욱 팀에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한현희가 직구가 좋아 힘으로 승부할 것 같아서 노렸는데, 원하는 공이 들어와서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었다"며 "어제 팀이 분위기 반전을 해야 할 때 황목치승의 멋진 플레이가 나왔고, 그 플레이가 오늘 경기까지 좋은 분위기로 이어진 것 같다. 중요한 경기에서 팀 승리에 기여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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