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커브' 류현진, '좌투수 킬러' 디트로이트 무실점 제압

입력 2017-08-20 07:51   수정 2017-08-20 15:28

'커터+커브' 류현진, '좌투수 킬러' 디트로이트 무실점 제압

좌투수 상대 OPS 1위 디트로이트, 전원 우타자 내고도 무득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고비는 많았다.

하지만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영리한 투구로 위기를 넘기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와 4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이날 전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좌투수 상대 타율 2위(0.285), OPS 1위(0.849)를 달렸다. 류현진을 상대로도 선발 라인업 9명을 모두 우타자로 채우며 좌투수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류현진이 잘 버텼다.

사실 이날 류현진의 직구(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4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류현진은 불안한 포심 대신 컷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디트로이트 타선을 막아냈다.

류현진은 투구 수 89개를 직구 31개, 커터 19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2개로 채웠다.

우타자 바깥쪽을 노리는 체인지업 구사는 예상했던 바다.

하지만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커터의 구사율(21.3%)이 예상보다 높았다. 그만큼 이날 류현진은 커터의 구위에 자신감을 느꼈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1루에서 저스틴 업튼을 시속 138㎞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거포 미겔 카브레라도 시속 141㎞ 커터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구속을 시속 110㎞대까지 낮춘 커브는 포심, 커터의 구속을 '더 빠르게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게 했다.

류현진은 3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카브레라를 상대로 시속 114㎞ 커브, 139㎞ 커터, 150㎞ 직구를 차례대로 던졌다. 결과는 삼구 삼진이었다.

아주 느린 공에서 시작해 변화가 있는 속구, 여기에 직구가 들어오니 카브레라는 3구째 직구에 완전히 눌렸다.

5회 1사 1루 마이키 마툭과의 대결에서도 '커브, 커터' 조합이 빛났다.

류현진은 마툭에게 시속 110㎞ 초구 커브를 던진 후, 시속 139㎞ 커터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존을 지나가는 커브를 그냥 지켜본 마툭은 커터에 배트를 내밀었으나 평범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류현진이 마지막 위기를 넘긴 장면이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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