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뛴 삼성화재 만난 유광우 "후련해졌어요"

입력 2017-09-23 08:57  

10년간 뛴 삼성화재 만난 유광우 "후련해졌어요"




(천안=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새로운 '야전 사령관'이 된 세터 유광우(32)에게는 한번은 마주쳐야 하는 상대였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는 지난 2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했다.

삼성화재는 유광우가 지난 6월 2일 박상하의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로 우리카드로 떠나기 전까지 10년간 몸담았던 팀이다.

이날 준결승은 유광우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 친정팀을 상대로 첫 공식 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경기는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서브가 대폭발한 우리카드의 3-1 승리로 끝이 났다.

삼성화재에서 숱한 우승을 견인했던 유광우에게는 수많은 승리 중 하나였으나 그 의미는 남달랐다.

경기 후 만난 유광우는 "뭔가 후련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큰 부담감 속에서 경기한 것 같다"며 "경기가 끝나고 나니 후련한 기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광우는 2007년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 동안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동안 삼성화재의 통산 8차례 챔피언 등극에 큰 힘을 보탰다.

3차례 세터상을 받았고, V리그의 명실상부한 최고 세터로 꼽혔다. 그랬기에 유광우가 삼성화재가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었다.

유광우 본인이 입은 충격은 더 컸다. 유광우는 경기 전 삼성화재 선수들과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일부러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눈인사 정도만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 함께 호흡을 맞춘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는 유광우에게 "어디로 간 것이냐"며 "빨리 와서 '삼성! 삼섬! 기합을 넣어달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고 한다.

유광우는 이제 우리카드를 이끌고 이번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우리카드는 23일 한국전력과 결승전을 벌인다.

우리카드는 2014-2015시즌부터 V리그에서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선전했지만 7개 팀 중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창단 이후 한 번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유광우는 V리그에 앞서 이번 컵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며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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