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에 울린 호각 소리…일본, 지진 대피 훈련이 일상

입력 2017-11-21 06:00  

도쿄돔에 울린 호각 소리…일본, 지진 대피 훈련이 일상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 아냐…작년에는 중계 카메라 흔들리기도

KBO "내년부터 지진 대피 관련 안내 강화할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 도쿄돔을 찾은 25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 시간만 되면 매일 울리는 익숙하지 않은 호각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일본 야구장에서는 매일 볼 수 있는 지진 대피 훈련이다. 구장 안전관리 요원들은 아직 관중이 들어오지 않은 스탠드를 걸어 내려오며 호각 소리에 맞춰 나비처럼 양팔을 흔들었다.

자세를 낮추고, 안전관리 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대피하라는 신호다.

지진이 일상인 일본에서는 지진 발생 시 야구장에서의 행동 요령도 체계적으로 잡혀 있다.

지진이 일어나면 탁 트인 공터로 대피하는 게 우선이다. 야구장에서는 그라운드가 대피 장소다.

일본 프로야구(NPB)는 종종 지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

2008년 6월 14일 미야기 현 클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는 당일 아침 발생한 지진과 여진 우려로 취소됐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유발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는 시범경기가 한창이었다.




모든 경기는 콜드게임이 선언됐고,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대피해 안정을 취한 뒤 구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몇몇 야구장은 지진 이재민 임시 피난소로 쓰였다.

최근에는 지난해 4월 14일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으로 인근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3경기를 취소했다.

NPB 관계자는 "경기를 취소하는 지진 규모를 숫자로 정해놓지는 않았다. 경기장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심판진이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하고, 주최 구단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 이제는 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난해 경주에서는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했고, 최근에는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나 말 그래도 한반도가 흔들렸다.

지난해 9월 19일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도중 여진이 야구장을 덮쳤다.

당시 중계 카메라가 흔들리면서 중계방송 화면까지 함께 요동쳤다. 경기에는 큰 지장이 없었지만, 당시 야구장에 있던 선수와 관중들은 진동을 느꼈다.

지진 발생 직후 롯데 구단은 전광판을 통해 비상시 대피 요령을 알리고, 고층부에 앉은 관객을 저층부로 유도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KBO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지진 대피 관련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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