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 "다 물어보세요…삼성화재 얘기 빼고"

입력 2017-12-07 18:57  

박기원 감독 "다 물어보세요…삼성화재 얘기 빼고"
김철수 감독 "직전 경기 역전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다 물어보세요. 삼성화재 얘기 빼고."
박기원(66) 대한항공 감독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한국전력과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경기를 앞두고 착잡한 표정으로 이처럼 말했다.
박 감독은 2일 삼성화재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배구 인생에 남을만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5세트 14-9로 앞서가다 연속 5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듀스 접전 끝에 20-22로 패해 경기를 내줬다.
평소 거침없이 민감한 문제에 관해서도 달변을 자랑하는 박 감독마저 입을 다물어버릴 만한 경기였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대한항공은 6승 7패 승점 19로 4위에 머무르며 아직 본격적으로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삼성화재와 경기는 대형사고 친 경기다. 그렇지만 선수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불난 데 휘발유 뿌리는 것밖에 안 된다. 사실 선수들도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내가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나눠 갖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패하면 대한항공은 상위권 도약이 점점 어려워진다.
박 감독은 "우리가 한국전력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 안 한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정신 집중하고 독기 품고 해야 한다. 이제 어영부영할 시간 지났다. 결과로 이야기할 시기가 왔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직전 경기를 잊어버리고 싶은 건 한국전력도 마찬가지다.
한국전력은 3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2-0으로 앞서가다 2-3으로 역전패했다.
김철수(47) 한국전력 감독은 "당연히 아쉬운 경기다. 그렇지만 (승점) 1점 딴 것에 만족한다. 기죽을 필요는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한국전력은 5승 8패 승점 18로 5위까지 처졌다.
김 감독은 "다른 국내 선수는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펠리페(안톤 반데로)에게만 조금만 더 하자고 말했다. 근성 있고 파이팅 넘치는 건 좋은데,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게 습관처럼 나온다. 높은 데서 때리는 것만 신경 쓰라고 했다"고 밝혔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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