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號 침몰시킨 北김윤미 "팀 승리에 몸을 다 바칠 뿐"(종합)

입력 2017-12-11 18:55  

윤덕여號 침몰시킨 北김윤미 "팀 승리에 몸을 다 바칠 뿐"(종합)
전반 18분 결승골로 한국에 패배 안겨…"한국 선수들 다 알아"


(지바=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결승 골을 넣은 북한 '골잡이' 김윤미(24)는 "팀 승리하는 데 몸을 다 바칠 뿐"이라고 말했다.
김윤미는 11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 남북대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쑥스러운 듯한 웃음과 함께 "몹시 기쁩니다"라고 담백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향심과 함께 북한의 투톱 공격수로 나선 김윤미는 전반 18분 리향심의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공의 방향을 튼 후 골대로 꽂아넣으며 한국에 0-1 패배를 안겼다.
이후 전반 36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가기까지 뛰어난 체력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김윤미는 앞서 지난 8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도 북한의 두 골을 모두 책임지며 벌써 두 경기 만에 세 골을 넣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당시 김윤미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꽂아넣은 데 이어 측면에서 받은 패스를 절묘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 대회 득점왕이 욕심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윤미는 "그저 팀이 승리하는 데 자신의 몸을 다 바칠 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윤미는 2014년부터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한 베테랑 선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내며 5-0 대승을 이끌기도 했고 2015년 북한의 동아시안컵 우승에도 기여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남북대결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과도 여러 차례 만났다.
우리 대표팀이 북한을 제치고 아시안컵 출전권을 따낸 지난 4월 평양에서의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김윤미가 홍콩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이날 김윤미는 "(한국 선수들을) 다 안다"며 친근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2승을 거둔 북한은 오는 15일 일본과 우승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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