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세요] '사망 사고 4차례'…죽음을 부른 동계올림픽

입력 2017-12-13 06:22  

[알고보세요] '사망 사고 4차례'…죽음을 부른 동계올림픽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처음 사망 사고
지금까지 루지와 스키 활강에서 2명씩 숨져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 중에서는 엄청난 스피드가 요구되거나 아찔한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경기가 많다.
알파인 스키 활강의 경우 맨몸으로 시속 120㎞를 넘나들며 코스를 내려와야 하고, 루지와 같은 썰매 종목은 시속 150㎞에 이를 정도다.
또 스노보드나 프리스타일 스키 공중 묘기는 웬만큼 심장 약한 사람은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난도가 높은 경우도 있다.
아이스하키는 보호 장구를 잔뜩 착용하고 아이스링크에 들어선다고는 하나 몸싸움이 상상을 초월하고, 빙상 쇼트트랙의 경우 자리다툼을 하다가 밀려 넘어지면서 스케이트 날에 피를 보는 경우도 나온다.
실제로 경기에 출전한 것도 아니고, 여가를 즐기던 '모터스포츠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가 2013년 12월에 스키를 타다가 머리를 다쳤는데 아직도 완쾌 소식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동계 스포츠는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개최된 동계올림픽은 지금까지 4명의 선수가 안타깝게도 경기 도중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만 두 명이 숨졌다.
먼저 영국의 루지 선수 카지미어즈 케이 스크르지페스키가 대회 개막을 6일 앞둔 1964년 1월 23일에 세상을 떠났다.
폴란드 태생의 케이 스크르지페스키는 파일럿 출신으로 바로 이 대회부터 정식 종목에 채택된 루지에 도전했으나 연습 레이스에서 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또 같은 해 1월 26일에는 호주의 스키 활강 선수 로스 밀너가 역시 연습 도중 사고로 사망했다.
19살 젊은 나이였던 밀너는 슬로프 내에서 다른 스키 선수를 피하려다 중심을 잃고 코스 주위에 있던 나무에 충돌하면서 의식을 잃었다.
인스브루크 대회는 1월 29일에 개막했는데 개막도 하기 전에 두 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스피드가 가장 빠르기로 소문난 루지와 스키 활강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이후 사망 사고가 없던 동계올림픽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스위스의 스키 선수 니콜라스 보차테이가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몸을 풀다가 머리 부분에 손상을 입고 숨졌다.
보차테이는 당시 코스를 이탈하면서 주위에 놓여 있던 제설기에 머리를 부딪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사망 사고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나왔다.
조지아의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가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연습하다가 곡선 구간에서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썰매에서 튕겨 나와 반대편 벽으로 날아가 쇠기둥에 크게 부딪혔다.
이에 비해 역사가 더 오래된 하계 올림픽에서는 경기나 연습 도중 선수 사망 사고가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다.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 대회 마라톤 경기에 나왔던 프란시스코 라자로(포르투갈)가 레이스 도중 심장마비로 다음 날 숨졌고, 1936년 베를린 대회 복싱에서는 페더급 1회전에서 탈락한 니콜라이 베레체트(루마니아)가 경기가 끝난 뒤 며칠 뒤에 세상을 떠났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는 사이클 선수 너드 에네마크 젠센(덴마크)이 약물을 복용하고 섭씨 34도의 고온에서 주행하다가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는 1968년 올림픽부터 약물 검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계기가 됐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는 경기나 연습과는 무관했지만, 테러로 인해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숨지는 올림픽 사상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개막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사건 사고가 없는 '안전 올림픽'으로 치러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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