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슛 8개로 SK 상대 역전승 주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를 상대로 원주 DB 대역전극의 주역인 된 가드 두경민은 이번 시즌 "DB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경민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 슛 8개를 포함해 28점을 넣으며 팀이 95-94로 역전승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두경민은 "지난번 KCC와의 경기에서 졌을 때 제가 중요한 순간에 실수했는데, 경기 끝나고 형들이 '너는 지금 가진 것보다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해주셨다"며 "그 말을 듣고 많이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DB 마크에 책임감을 느끼라는 선배들의 말을 생각했다"며 팀의 에이스로서의 묵직한 책임감이 맹활약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DB의 선전을 두고 두경민은 "아마 (지금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팀 분위기가 준우승했을 때보다 더 좋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고 점쳤다.
두경민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4.5점을 책임지며 DB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신인 때부터 성장이 더디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비교도 많이 당했다"며 "이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온 것은 이상범 감독님의 덕"이라며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처음 감독을 만났을 때 선수들 있는 데서 두경민을 불러 '너 에이스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물으며 신뢰를 준 것이 두경민의 눈부신 성장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두경민은 "이번 시즌 끝나고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며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활약으로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도 솔솔 나오지만 두경민은 "대표에 뽑혀도 갈 실력이 안 된다"며 "대표팀 가드진과 비교하면 두경민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겸손하게 손사래를 쳤다.
DB에 함께 손발을 맞추는 외국인 디온테 버튼에 대해서도 "운동할 때 항상 버튼 뒤에서 하면서 리듬 같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며 "훈련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배울 것이 많은 선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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