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성경, 캐릭터를 사랑할 줄 아는 배우

입력 2017-01-19 08:00  


[조양분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복주야 사랑해~” 

마르고 늘씬한 모델 출신 연기자의 역도선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시청률은 다소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됐지만, 캐릭터로는 ‘복주 그 자체’라는 평을 들으며 첫 주연작 ‘역도요정 김복주’를 무사히 끝냈다.

최근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이성경은 “너무 행복한 작품을 만나서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다시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배우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모두에게 힐링이 된 작품이었던 것 같고, 보시는 분들도 힐링이 됐다고 해서 저도 너무 좋았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성경은 1월11일 종영한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역도선수 김복주 역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 존재했다. 또한 외형적으로도 살을 찌우고, 짧은 헤어스타일로 변화를 주면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처음 대본을 주시고 체급을 올려야 되는 역도선수 캐릭터라고 하셔서 ‘모델 출신인데 뭐라고 생각하겠냐’라는 생각이 들어서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일단 대본을 읽어보라고 하셔서 읽어 봤는데 하나하나 읽으면서 ‘너무 재밌고 난리야’ 이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상의하기 시작했다. 읽자마자 (복주가) 너무 사랑스러웠고, 살을 찌우고 이런 건 금방 찌니깐 상관없었다. 그리고 워낙 변하는 걸 두려워하는 성격이 아니다. 변하는 데로 찾아가는 스타일이라 재밌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화제성도 좋고 배우들에 대한 호평도 많았지만, 동시간대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붙으며 시청률 면에선 5%대로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잘 나왔으면 참 좋았겠지만 사실 상황상 시청률이 높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다. 훌륭한 선배님들이랑 붙었고 저는 이제 첫 타이틀롤이라, 아무래도 신뢰를 많이 하지 않으신 것 같다. 그래서 남들은 악조건이라 하지만, 저희에겐 좋은 조건이었던 건 오히려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다”


이번 드라마는 이성경에게 ‘인생 작품’으로 손꼽힐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연기력 성장과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던 작품이었다. 이에 대해 이성경은 “특별하게 더 한 건 없었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매번 연기할 때 사실 제가 경력이나 연륜이나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 아직은 갖춰야 될 것이 투성이인 사람이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건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것밖에 없었다”
 
“첫 번째는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상대 배우 말도 진심으로 듣고 싶고, 현장에서 닥치는 신 상황에도 진심으로 마주하고 싶었다. 항상 그렇게 노력했던 것 같다. 캐릭터를 제 자신에 비춰서 연기를 한 적은 없었고, 항상 캐릭터에 몰입을 해야지만 연기가 됐다. 그러다 보니깐 공감을 못할 때는 최선을 다해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했다. 그런 고민들을 계속해왔고, 하다보니깐 저도 모르게 성장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평소 친분이 있던 상대 배우 남주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성경은 “진짜 좋았던 점은 잘 모르는 배우였으면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 되는 부분도 있고 벽을 허무는 시간도 필요한데, 그런 게 없으니깐 오히려 연기할 때 애드리브나 연기하는 모든 것들이 편안하게 잘 나왔던 것 같다. 의지도 많이 되고 힘도 되고 더 재밌었다”며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이성경의 21살 때 사랑은 어땠을까. 이 질문을 하자, 그는 “실제로 첫사랑이 21살 끝 무렵이었다”며 첫 남자친구에 대해 언급했다. 항상 철벽만 치던 이성경은 첫 남자친구의 배려로 좋아하는 감정에서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말하며 “첫사랑을 복주처럼 순수하게 겪었다”고 전해, 그의 설렜던 첫사랑을 짐작케 했다.

이렇듯 인터뷰 내내 ‘복주’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이성경은 이번 작품에 대한 의미를 묻자, “저한테는 복에 겨울 만큼 큰 행복, 축복이다. 갖춘 것 없는 부족한 저한테 이렇게 따뜻하고 순수한 힐링 드라마를, 사랑스러운 복주를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어떻게) 주어졌나 싶다. 아직 연기 데뷔한지 횟수로 3년차인데, 정말 빠르게 귀한 자리까지 올라왔고 모두의 힘으로 복주가 완성이 됐다. 앞으로도 주제 파악 잘 하고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다”며 끝까지 행복감 속에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데뷔 3년차, 조연으로 시작한 그가 어느덧 한 작품을 이끌어 가는 주연이란 높은 위치에 오르게 됐다. 빠른 기간 내에 이뤄낸 성과는 결코 운으로만 치부할 순 없다. 캐릭터를 사랑할 줄 아는 배우 이성경의 앞날이 꽃길로 펼쳐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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